[앵커]
삼성증권 유령주식 사건의 파장, 계속 보도 이어가겠습니다. 이 파장이 커지면서 이번에는 국민연금으로 불똥이 튀고 있습니다. 사건 당일 주가 급락에 놀라 급하게 주식을 판 곳 중에는 국민연금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어처구니 없는 부실 관리, 또 도덕적 해이에 국민의 노후자금까지 축난 셈입니다.
송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6일 오전 삼성증권 직원들이 '유령주식' 501만 주를 쏟아내자 순식간에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놀란 다른 투자자들도 급하게 주식을 내놓습니다.
주가가 더 떨어질까 두려워 일단 내다판 겁니다.
이런 투자자들이 늘면서 이날 하루 팔린 삼성증권 주식은 2080만여 주에 달했습니다.
전체 상장주식의 4분의 1규모입니다.
손절매에 나선 투자자 중에는 국민연금 등 연기금도 포함돼 있었는데, 약 82만주, 312억 원 상당을 순매도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들어 사들인 물량의 3분의1을 하루 만에 내놓은 겁니다.
구체적인 투자 현황은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주가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대량 매도에 나서면서 상당한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국민연금 등 연기금은 삼성증권에 맡기던 주식거래도 중단시켰습니다.
일반 투자자 피해사례도 오늘 오후까지 434건이 접수됐습니다.
[구성훈/삼성증권 대표이사 : 법리적인 것을 떠나서 심려를 끼쳐 드린 것들이 많기 때문에 가능한 신속하게 피해자 입장에서 보상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명확한 피해 기준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삼성증권 주가는 사흘 연속 떨어지면서 4.44% 급락한 3만 5550원으로 장을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