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광화문 광장이 지금보다 3.7배 가량 넓어집니다. 차로를 줄이거나 없애고 그만큼을 공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입니다. 다만, 그 많은 통행량을 어떻게 분산시킬지가 고민입니다.
조민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8년 왕복 16차로 도로를 10차로로 줄이면서 조성된 광화문 광장입니다.
1만 8840㎡ 규모로 촛불집회를 거치며 광장 민주주의의 상징이 됐습니다.
서울시와 문화재청은 이 곳을 지금의 3.7배로 넓히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세종문화회관쪽 남북방향 차로를 없애 광장에 편입하고 광장 북단 광화문 앞을 가로지르는 사직, 율곡로를 막아서 역사광장을 새로 조성하는게 골자입니다.
전체 광장 면적은 6만 9000여㎡가 됩니다.
일제강점기 때 훼손된 월대와 해태상을 복원하고 수문장 교대식 등 다양한 전통행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박원순/서울시장 : 사람 중심의 보행공간으로 재편하고…시민 주도의 다양한 활동을 장려하고 지원할 것입니다.]
문제는 교통대책입니다.
서울시는 사직로 옆 샛길과 새문안길을 우회로로 제시했습니다.
원래 교통량이 많은 곳인데다 우회로가 좁아 교차로마다 체증이 불가피합니다.
우회로중 하나인 새문안로 5길인데요.
보시다시피 지금도 꽤 막히는 곳입니다.
광장이 넓어지면 교통체증이 더 심해져, 시민들의 불편을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시민들은 엇갈린 반응입니다.
[윤은주/서울 서초동 : 가급적이면 걸어 다닐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되는 것에 찬성하는 입장입니다.]
[황종호/택시 기사 : 차량은 늘어나는데 길은 좁아지고…택시 기사들 입장에선 빈 차일 때는 이쪽은 잘 안 오게 되는 지역이 돼 버리는 거죠.]
서울시와 문화재청은 올 연말까지 설계안을 구체화해 2021년 준공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