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갈수록 심각해지는 미세먼지는 엄마들을 거리로 나서게 했습니다.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수백 명의 엄마들이 아이의 손을 잡고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마음껏 숨 쉬고 싶다' 이렇게 호소했습니다.
이정엽 기자입니다.
[기자]
마스크를 쓴 채 모여 있는 엄마와 아이들, 두 손에 들려있는 피켓에는 소박하지만 간절한 소원이 적혀있습니다.
마음껏 숨을 쉬고 싶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누려야 할 화창한 봄날이 소원이 돼버린 현실에, 엄마들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정민희/미세먼지 집회 참가자 : (최근에는)제대로 된 외출을 하기가 쉽지 않죠 간절한 마음으로 변화를 꿈꾸며 여기에 왔습니다.]
아이들을 학교로 보내야 하는 부모들은 마음이 더 무겁습니다.
[이경화/미세먼지 집회 참가자 : (아이가)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요 가래가 끓고 콧물이 나와요. 그 모습을 보면서도 제가 해줄 수 있는 게 많지 않다는 게 (안타깝습니다.)]
광화문 광장에 모인 수백명의 엄마들은 인터넷 공간에서 경험을 나누고 정보를 교류하던 카페 회원들입니다.
회원수가 8만 명에 이릅니다.
이들이 올해 초 김은경 환경부 장관을 직접 만나 미세먼지 기준 강화를 요구했습니다.
이미 검토하던 정책이긴 하지만 환경부는 지난달 실제 기준을 강화했습니다.
어제는 더 나아가, 대통령 직속 미세먼지위원회 신설 등 보다 강력한 정부의 행동을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