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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검은먼지'에 약봉지 끼고 사는 발전소 주민들

입력 2018-04-07 20:57 수정 2018-04-07 23:15

삼천포 5·6호기, 대기오염 저감시설 없이 20년째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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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포 5·6호기, 대기오염 저감시설 없이 20년째 가동

[앵커]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화력발전소 가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막대한 양의 대기오염 물질을 내뿜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얼마나 심각할까요?

화력발전소가 몰려 있는 경남 사천과 고성 지역을 구석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최근 2년 연속 전국에서 가장 많은 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한 삼천포 화력발전소입니다.

정부는 미세먼지 저감책의 하나로 30년을 넘긴 1, 2호기의 가동을 지난 달부터 임시 중단시켰습니다.

지금 보이는 것이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황산화물 등 대기오염 물질을 줄여주는 설비들인데요.

그런데 5, 6호기에는 이 설비가 아예 없습니다.

20년째 대기오염 물질을 여과없이 내뿜는 5, 6호기를 완전히 멈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석탄화력발전소와 지척거리인 사천시와 고성군의 접경 마을들은 심각한 분진 피해를 겪고 있는데요. 한번 확인해보겠습니다.

집집마다 달린 먼지 가림막에는 시커먼 얼룩이 졌습니다.

[장우석/주민 : 이거는 (유연) 탄으로 봐야 하거든요.]

창틀에서는 진득한 분진이 묻어 나옵니다.

유독 기관지가 안좋다며 약봉지를 품에 끼고 사는 주민도 많습니다.

[강정녀/주민 : (발전소와) 연관이 안 있겠어요? 목이 아주 아파요.]

실제로 이 지역 호흡기 질환 사망자 수가 전국 평균의 1.7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자 사천시가 연관성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도 기존 발전소 바로 옆에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2기가 추가로 건설되고 있습니다.

검은 먼지와 힘겹게 싸우고 있는 주민들의 불안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유정배·김충현·조영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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