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5일) 칠곡에 추락한 F-15K 조종사 2명이 모두 숨졌습니다. 공군은 현장을 다시 수색해 사고 원인의 단서가 될 블랙박스를 찾았습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텐트 옆으로 커다란 통신장비가 세워졌습니다.
발전기 등 생활에 필요한 장비도 하나, 둘 들어옵니다.
헬기가 수시로 뜨고 내리며 현장을 살핍니다.
제 뒤로 보이는 산이 전투기가 추락한 유학산입니다.
사고현장까지 차로 접근할 수 있는 마지막 지점인 한 사찰 앞인데요.
공군은 이곳에 상황본부를 차려놓고 사고를 수습하기로 했습니다.
공군은 어제 수습한 시신을 정밀 분석한 결과 두 구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유해는 근무지로 돌아왔습니다.
전투기소리로 요란했을 비행단 앞이지만 오늘은 하루종일 전투기가 뜨고 내리지 않았습니다.
순직한 두 조종사의 유해가 안치된 11전투비행단은 적막감 속에 애도하는 분위기가 흐르고 있습니다.
동료 장교들은 전투복 대신 정복을 입었고 가슴에는 검은색 리본을 달았습니다.
화환을 실은 트럭들은 종일 줄을 이어 부대로 들어갔습니다.
20대 두 조종사의 영결식은 내일 오전 11전투비행단에서 부대장으로 거행되고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됩니다.
공군은 최 대위와 박 중위를 한 계급씩 진급 추서했습니다.
사고 당시 상황도 속속 밝혀지고 있습니다.
우선 사고기는 당시 계기 비행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안개 등으로 앞이 잘 보이지 않을 때 계기판에 의존해 비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또 조종사 2명 모두 비상탈출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사고기의 블랙박스도 발견됐습니다.
조종사들의 마지막 교신내용을 확인할 수 있게 돼 추락원인을 밝히는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