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청와대] 국정농단 1심 마무리…'박근혜의 사람' 대부분 유죄

입력 2018-04-06 19:35 수정 2018-04-06 20:35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1년 반 전,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은 국정농단 사건의 사법처리가 박근혜 전 대통령 1심 선고를 끝으로 첫 라운드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국정농단 수사로 재판에 넘겨진 인사는 모두 51명. 그 중 대다수가 이른바 '박근혜의 사람'으로 불렸던 측근들인데, 이들은 대부분 1심 또는 2심에서 유죄 판단을 받았습니다. 오늘(6일) 신 반장 발제에서는 박근혜의 그때 그 사람들을 만나보겠습니다.  
 

[기자]

안녕하세요. 청와대 신 반장입니다  평양 공연 < 봄이온다 >를 엊그제 전해드렸는데, 이젠 정말 봄이 물씬 느껴집니다. 특별히 이 벚꽃길을 걸으며 발제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금요일, 퇴근후 봄나들이 어떠세요. 보통 연인이나 가족들이 생각나겠지만… 전 제 모든걸 나눠줄 수있는 친구가 생각납니다.

오늘 1심 재판을 마무리 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도 그런 친구가 있었습니다. 40년 지기, 가족보다 더 가족같은 사이에서 이젠 '공범'으로 만난 그녀. 최순실입니다.

지금으로부터 40년 전, 박 전 대통령의 최순실의 아버지 최태민 목사가 만든 구국봉사단을 통해 처음 만납니다. 그 때부터 박 전 대통령의 보좌 역할을 자처했습니다.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 피살 후, 둘의 관계는 단순한 정치인과 지인을 뛰어넘어 가족같은 사이가 됩니다. 2006년 '면도칼 피습 테러'가 일어났을 때도, 지근거리에서 보살핀 건 최씨였습니다.

[박근혜/전 대통령 (2016년 11월 4일) : 오랜 인연을 갖고 있었던 최순실 씨로부터 도움을 받게 되었고 왕래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가장 힘들었던 시절에 곁을 지켜주었기 때문에 저 스스로 경계의 담장을 낮추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박 전 대통령 살림 하나하나를 챙겼다던 최씨. 결국 그녀는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버리고 맙니다.

최씨는 2012년 대선부터 연설문을 고치면서 소위 '비선' 역할을 했고, 박 전 대통령 당선 후 노골적으로 정부 정책에 관여하기 시작합니다.

미르·K스포츠 재단에 대한 대기업의 출연금을 강요했고, 딸 정유라 씨에 대한 승마 지원을 받아냈습니다. 무성한 추론을 낳았던 '세월호 7시간'에도 최씨는 박 전 대통령과 함께였습니다.

[최순실 (통화녹취) : 큰일났네. 그러니까 고(영태)한테 정신 바짝 차리고 걔네들이 완전히 조작품이고 얘네들이 이거를 저기 훔쳐가지고 이렇게 했다는 걸로 몰아야 되고.]

40년 지기에서 공범으로 전락한 최씨는 지난해 직권남용과 뇌물수수 등 18개 혐의로 구속기소된지 450일 만에, 1심에서 징역 20년에 벌금 180억원, 추징금 72억원을 선고받았습니다.

자, 이번엔 친구 말고 멘토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박 전 대통령에게 멘토가 있었냐고요. 이른바 왕 실장으로 불렸던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입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때로 거슬러 올라가죠.

5.16 장학생 출신으로 유신헌법 초안을 만든 검사 김기춘은 청와대 법무비서관으로 승승장구했지만, 1979년 10.26이 벌어지며 날개가 꺾입니다. 그리고 딸 박근혜가 정권을 잡은 후, 2대 비서실장으로 임명되면서 기춘대원군으로 화려하게 부활했습니다.

[김기춘/전 청와대 비서실장 (2016년 12월 7일) : 블랙리스트니 뭐 좌파를 어떻게 해라 저는 그런 얘기한 일이 없습니다.]

김 전 실장은 국회 국정농단 청문회에 출석해, 블랙리스트를 지시한 적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재판에 넘겨진 뒤엔 "종북세력으로부터 나라를 지키는 게 공직자의 소명이라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남은 소망은 늙은 아내와 식물인간으로 누워있는 아들의 손을 다시한 번 잡아주는 것이다." "고령에 언제 내 심장이 멎을지 모른다"고 눈물로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재판부는 1심과 2심에서 모두 '유죄'를 선고했습니다.

[박근혜/전 대통령 (2007년 9월 7일) : 앞으로 정말 큰 대사를 치르시려면 무엇보다도 건강이 제일 중요한데 건강관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한 '배신 트라우마'가 있다고 하죠. 하지만 한 번 믿음을 주고나면, 끝까지 '내 사람'으로 챙기는 면모도 있었습니다.

[박근혜/전 대통령 (지난해 1월 1일) : 저를 이렇게 도와줬던 분들이 사실은 뭐 이렇게 뇌물이나 이상한 것 뒤로 받고 그런 것은 하나도 없고, 뒤로 무슨 이상한 것 받고 그런 것은 없는 분들인데도…]

자,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았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손발이 돼 기업들에게 돈을 받아낸 안종범 전 수석. 여기서 그치면 좀 나았을까요. 비선진료 의혹을 받는 김영재-박채윤 부부로부터 명품 가방과 30년산 위스키, 여기에다 호텔 보양식 그리고 현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 씨조차 "청와대 수석치고는 구차하다"라고 할 정도였죠.

[박채윤/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 : 수석님 안녕하세요. 저 박채윤인데요.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이요.]

[안종범/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 네, 안녕하세요. 아이고 선물도 주시고 와이프한테 점수 많이 땄는데 덕분에.]

[박채윤/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 : 이번주에 원래 예약을 하려고 했는데 신라호텔 중식당에 보양식이 좋더라고요.]

[안종범/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 추석 직후에 순방 가셔야 돼서 그거 준비를 좀 해야되거든요.]

[박채윤/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 :제가 추석 선물도 준비했는데 그러면 이거 어떡하나…]

[안종범/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 고맙습니다. (추석) 지나서도 받을게요.]

안 전 수석은 1심에서 징역 6년, 벌금 1억원을 받고 현재 복역중입니다. 박 전 대통령의 지시를 빼곡히 적은 63권 분량의 수첩, 이른바 '종범실록'은 일부 증거능력을 인정 받아 박 전 대통령 재판 결과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박근혜/전 대통령 (2013년 11월 5일) : 진정한 친구는 어려울 때 알아볼 수 있다고 했는데… ]

박 전 대통령의 그때 그 사람들, 이제는 모두가 다 등을 돌리고 말았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는 < 국정농단 1심 마무리…'박(朴)의 사람' 대부분 유죄 > 입니다.

관련기사

박근혜, 유영하 변호사 접견…구치소서 선고 결과 들어 "감옥서 죽으란 얘기냐" 박근혜 24년형에 지지자들 '충격' 박근혜 '재판 보이콧'이 부메랑으로…법원 "반성하는 모습 없어" 박근혜 '국정농단'은 1심 끝…특활비·공천개입은 1심 진행 중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