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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남북, 의전·경호·보도 실무회담…'복심' 총출동

입력 2018-04-05 18:33 수정 2018-04-05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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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5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남북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회담이 열렸습니다. 의전, 경호, 보도 부분을 다뤘는데, 김정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는 방식을 포함해서 두 정상의 일정 또 동선이 함께 논의된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에서는 남북 실무회담 속보, 또 평양 공연 뒷이야기들을 함께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지금 이 뒤에 보이는 건물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만날 판문점 평화의집입니다. 한때는 분단의 상징에서, 이제는 북한지도자가 남한 땅을 처음 밟아오는 회담의 장소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오늘 이곳에서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남북 실무회담이 4시간 동안 진행됐습니다.

[조명균/통일부 장관 (지난달 29일) : 남과 북은 2018년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우선 의전·경호·보도 실무회담을 판문점 남측지역에서 진행하기로 하였으며…]

오늘 다룰 의제는 크게 세 가지 입니다. 의전, 경호, 그리고 보도 분야인데요. 의전과 경호라는 것은 두 정상의 일정과 동선이 확정되어야만, 논의가 될 수 있겠죠. 제일 먼저 김정은 위원장이 어떤 방법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을지 부터 정해야 합니다.

2007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우리 국가원수 최초로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방북했습니다. 노란 선을 건너기에 앞서서 대국민 평화 메시지도 발표했습니다.

[노무현/전 대통령 (2007년 남북정상회담) : 저는 이번에 대통령으로서 이 금단의 선을 넘어갑니다. 평화와 번영의 길로 가는, 그런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번에는 반대로, 김정은 위원장이 '금단의 선'을 넘고, 문재인 대통령이 마중을 나가게 되겠죠. '자유의집'을 지나 '평화의집'까지 걸어서 한 5분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요. 만약 이 장면이 생중계 된다면 정말 역사에 길이남는 '투샷'이 될 겁니다.

2000년과 2007년 정상회담의 경우, 경호와 기술적인 문제를 이유로 녹화 영상을 사후에 공개 했습니다. 이번에는 실무회담에서 합의만 됐다면, 생중계도 무리는 아니라고 보고 있는데요. 청와대는 정상회담 중계 전용 웹사이트 개설도 검토 중입니다.

또 김정숙 여사와 이설주 간 회동, 부부동반 오찬과 만찬 여부는 물론이고 김 위원장이 엘레베이터를 탈지 계단을 이용할지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 아주 다루어야 할 사안이 정말 많았습니다. 아마 오늘 다 결정하기는 어려웠을텐데요. 남북은 7일로 예정된 통신회담과는 별도로 의전, 경호, 보도와 관련한 추가 실무회담을 조율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오늘 실무회담 대표단에는 남북 지도자의 이른바 '복심'들이 총출동했습니다. 우리측에서는 김상균 국정원 2차장을 수석대표로 해서 청와대 조한기 의전비서관, 권혁기 춘추관장 그리고 윤건영 국정상황실장이 포함됐는데요. 아시다시피 윤 실장은 '국회의원 문재인' 시절부터 지척에서 보좌한 측근 중의 측근입니다.

지난 대북특사단 방북 영상인데요. 여기 보시면 수석대표인 김상균 2차장과 윤건영 실장이 김정은 위원장과 악수하는 모습이 보이고요. 또 기념촬영을 할 때, 맨 왼쪽의 윤 실장, 저 손에 들린 가방에 바로 문 대통령 친서가 들어있었다고 하죠. 윤 실장은 김 위원장 발언을 꼼꼼히 메모해 와서 문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한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북측에서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을 실무회담 단장으로 낙점했습니다. 우리로 치면 청와대 비서실장 역할을 맡고 있는 인물입니다.

[임소라/기자 (JTBC '뉴스룸' / 2월 11일) : 김여정 제1부부장이 겨울 외투를 벗자 한 남성이 익숙한 듯 뒤에서 옷을 받아듭니다. 김정은이 권력을 물려받은 뒤 우리의 비서실장 격인 서기실장으로 처음 임명한 김창선입니다. 김정은의 '초대 비서실장'인 셈입니다.]

김창선 부장,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부터 김정은 남매의 어린시절 집사 역할을 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평창올림픽 때 김여정과 함께 방남해서 문 대통령과의 오찬 자리에도 배석 했었죠.

결국 오늘 회담에는 남북 최고지도자의 의중을 전할 수 있는 최측근들이 나선 셈입니다. 양 정상이 논의를 여과없이 전해듣고, 간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게 해 속도감있는 의사결정을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의전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선물 교환'인데요. 보통 정상회담에서는 각국의 특산품을 기념으로 주고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 위원장은 첫 데뷔무대였던 중국과의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주석으로부터 도자기와 비단, 술병 등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조선중앙TV (김정은 위원장 방중 보도 / 지난달 29일) : 습근평(시진핑) 동지와 팽려원(펑리위안) 여사는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동지와 이설주 여사께 자기들이 특별히 마련한 여러 가지 선물들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설명해드렸습니다.]

액수가 중요하지는 않지만요. 한 홍콩 언론이 김 위원장이 받은 선물의 가치가 최소 4억 원 이상으로 보도하기도 했더라고요.

그런데 문제는 유엔 안보리 제재입니다. 사치품 대북거래 금지 결의 내용을 보면 주류, 모피, 귀금속, 전자기기 등 총 21개 품목에 대해서 '반출 시에는 승인이 필요하다'고 되어있습니다. 제재 위반 논란을 피하고, 남북 정상회담의 의미를 살릴 수 있는 선물, 고민해봐야겠습니다.

참고로 과거 정상회담에서는 댕댕이, 아니 멍멍이 외교를 선보였었는데요. 2000년 정상회담,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진돗개 '평화'와 '통일'을 김정일 위원장에게 선물을 했었고, 그 답례로 풍산개 '단결'과 '자주'를 받았다고 합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정리하겠습니다. < 남북, 의전·경호·보도 실무회담…'복심' 총출동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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