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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내일 남북 실무회담…"이설주 참석 여부 등 결정"

입력 2018-04-04 18:46 수정 2018-04-04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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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예술단이 평양 공연을 성황리에 마치고 오늘(4일) 새벽 귀국했습니다. 남북 화해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는 가운데, 이제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의전 실무회담은 북측의 요청으로 하루 연기돼, 내일 열리게 됐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에서는 어제 예술단 공연 소식, 또 남북 정상회담 관련된 내용 등을 집중적으로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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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 예술단 귀국
인천국제공항 (오늘 새벽)

[윤상/남측 예술단 수석대표 : 응원해주시고 걱정해주신 덕분에 2회 공연 무사히 잘 마쳤습니다. 다들 이게 뭔가 현실적으로 믿어지지 않을 만큼 감동하셨고, 또 그만큼 아마 인천에 도착해서야 내가 어떠한 공연을 하고 왔나 실감들을 하실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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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지켜본 저도 잘 실감이 안납니다. 평양에서 울려퍼진 < 빨간 맛 > , 아직도 합성같은 단체 사진까지. 정상회담 사전 행사 차원에서 성사된 우리 예술단 평양 공연이 어제 남북합동무대를 끝으로 마무리 됐습니다. 이미 공연 영상, 많이들 보셨을 것 같아서요. 오늘 청와대 발제에서는 북한 관객들의 반응 위주로 하이라이트를 정리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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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합동공연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 (어제)

[최효성/북한 조선중앙TV 아나운서 (어제) : 그럼 여러분 지금부터 북남 예술인들의 연합 공연을 시작하겠습니다.]

우리는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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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주자로 R&B 디바 정인과 알리가 무대 올랐는데요. 북한에서는 익숙치 않은 창법 때문인지 아님 공연 초반이라 서 긴장이 안 풀려서인지 관객들 다소 경직된 표정을 지었습니다. 이어서 이미 첫 공연 때 눈 도장을 찍었던 서현이 북한 노래 '푸른 버드나무'로 분위기를 달굽니다.

♬ 푸른 버드나무 - 서현

열기가 고조되면서 북한 관객들 웃었다가 울었다가 다채로운 반응을 보여줬는데요. 처음 듣는 노래에는 다소 어리둥절해 하다가도 이내 박수로 호응하면서 공연에 점점 빠져들었습니다.

♬ 빨간 맛 - 레드벨벳

[강산에/가수 (어제) : 네 고맙습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가 굉장히 감격스럽습니다. 돌아가신 저희 어머니 아버지도 생각나고요.]

♬ 넌 할 수 있어 - 강산에

이어서 김정은 위원장이 제일 큰 관심을 보였다는 백지영, 또 원조디바 이선희의 무대가 이어졌는데요. 특히 이선희는 삼지연관현악단의 김옥주와 함께 멋진 듀엣을 선보였습니다.

♬ 총 맞은 것처럼 - 백지영

♬ J에게 - 이선희&김옥주

♬ 아름다운 강산 - 이선희

관객석에서 가장 길고도 큰 박수가 쏟아진 순간, 역시 마지막 남북 합동무대였습니다. 북측 삼지연관현악단의 연주에 맞춰서 '우리의소원'과 '다시만납시다'를 불렀는데요. 이때 만큼은 북한 관객들도 자리에서 일어나서 함께 노래를 불렀습니다.

참고로 예술단은 귀환하기 전,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주재한 만찬을 함께 했는데요. 김 부위원장은 우리 예술단에 사의를 표하면서 "서로 오가며 정을 나눈다면 반드시 희망이 봄이 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영철/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어제) : 정이 통하면 뜻이 통하고, 뜻이 맞으면 길이 열리기 마련입니다. 이번처럼 북과 남의 예술인들이 노래의 선율에 후더운 동포의 정을 담으면서 서로 힘을 합쳐 가면 온 겨레에 더 훌륭하고 풍만한 결실을 안겨줄 수 있을 것입니다.]

김 부위원장은 북한의 대남총책이자 김정은 위원장의 최측근 인사죠. 며칠 전에는 "내가 남한에서 천안함 주범이라 불리는 사람이다. 남측 취재진에게 불편을 끼친 데 사죄랄까, 양해를 구한다"는 파격 발언을 하더니 어제는 이렇게 예술단에 직접 감사인사를 했습니다.

아무튼 이제 남북정상회담 워밍업은 끝났습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회담 준비가 시작되죠. 이번 주에만 두 차례 실무회담이 있고, 남북 정상회담까지의 사이에는 북·러, 미·일 정상회담도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당초 오늘로 예정돼있던 의전·경호·보도 실무회담 북측의 요청에 따라 하루 미뤄서 내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기로 했습니다.

[백태현/통일부 대변인 : (북측이) 연기 이유를 따로 설명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통신 관련 실무회담도 주말 4월 7일에 잡혔고요. 남북정상회담을 차질 없이 준비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의 연기 요청 배경을 놓고,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보낸 대표자 명단에 북한이 당황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는데요. 가능성이 있는것이 수석 대표를 맡은 조한기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비롯해 신용욱 경호차장, 권혁기 춘추관장, 그동안 대북 접촉이 사실상 없었던 인사들이기 때문입니다.

과거 조명균 장관이 가면 이선권 위원장이 오는 식의 마땅한 '카운터파트'가 없어서 북한이 고심 중이라는 것이라는 거죠. 다만 정부는 북측의 연기 요청에 큰 무게를 두지는 않고 있습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실무적인 문제로 보인다"고 선을 그엇고 통일부 역시 "연기를 회담 지연으로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내일 회담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정상회담 당일 군사분계선을 넘는 방식, 이설주 동행 및 퍼스트레이디 회동 여부와 생중계 방식 등 회담을 둘러싼 전반적인 사안이 두루 논의 될 전망입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는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 남북, 정상회담 준비 본격 돌입…"내일 이설주 참석, 생중계 여부 결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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