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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남 총괄' 김영철 "취재 제한은 잘못"…재발 방지 약속도

입력 2018-04-03 07:19 수정 2018-04-03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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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틀전 우리 예술단의 북한 공연은 동평양 대극장에서 진행됐는데 취재진은 공연장 내부 출입이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경호 문제로 갑자기 출입이 금지됐던 것입니다. 뒤늦게 이 사실을 파악한 김영철 통일 전선부장이 우리 취재단을 찾아와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까지 했습니다. 과거 볼 수 없었던 일입니다.

김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틀 전 동평양대극장에서 진행된 우리 예술단의 공연 장면입니다.

우리 취재진 10명 중 촬영기자 1명이 겨우 들어가 촬영한 영상입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부인 이설주의 깜짝 방문으로 북측이 공연 시간을 두 차례 바꿨고, 이 과정에서 혼선이 생기면서 취재진이 공연장에 들어가지 못한 것입니다.

결국 공연이 끝날 때까지 공연장 밖에 있는 TV모니터로 공연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우리 정부는 북측에 항의했습니다.

그러자 대남 정책을 총괄하는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어제 오전 우리 취재단이 묵고 있는 평양고려호텔을 직접 찾아왔습니다.

취재단에게 직접 사과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김영철은 본인에 대한 남한 내 여론을 의식한 듯 자신을 "남측에서 천안함 폭침의 주범이라고 하는 저 김영철입니다"라고 소개했습니다.

김영철은 "자유롭게 취재활동을 하고 편안하게 촬영도 하도록 우리가 해드려야 할 의무가 있다"며 "취재활동을 제약하고 자유로운 촬영을 하지 못하게 한 건 잘못된 일"이라고 사과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무위원장의 신변을 지켜드리는 분들하고 공연을 조직하는 분들하고 협동이 잘 되지 않은 것 같다"고 해명하며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잘하겠다"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과거 우리 언론 보도 내용을 문제삼거나 취재 과정에서 마찰을 빚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북측 고위 관계자가 사과와 함께 추후 재발 방지를 약속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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