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강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20대 남성이 4학년 여학생을 인질로 잡고 1시간 동안 경찰과 대치하다 붙잡혔습니다. 외부인이 흉기를 들고 학교에 들어오기까지 아무런 제지가 없었습니다.
강희연 기자입니다.
[기자]
인질극을 벌였던 양 모 씨는 경찰에 붙잡혀서야 잘못을 뉘우쳤습니다.
[양모 씨/피의자 : 피해자에게 죄송하게 생각하고요. 제가 병이 악화돼서…]
양 씨는 오전 11시 반쯤 학교 교무실로 들어왔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여학생에게 흉기를 들이대고 '기자를 불러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출동한 경찰과 1시간 동안 대치했던 양 씨는 '간질'로 알려진 뇌전증 증세를 보이다 체포됐습니다.
인질로 잡혔던 4학년 여학생은 별다른 상처 없이 풀려났습니다.
양씨는 경찰 조사에서 "군대 생활을 하다 질병이 생겼지만 보상을 못받아 인질극을 벌였다"고 진술했습니다.
앞서 양 씨는 학교 정문 옆에 있던 보안관실을 거쳤지만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았습니다.
'졸업 증명서를 떼러왔다'고 하자 곧바로 1층 교무실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학부모 : 걸러질 장치가 하나도 없는 거예요, 그렇게 적고 들어가면…]
지난 2012년에도 서울 반포동 한 초등학교에서 10대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초등학생 6명이 다쳤습니다.
교내 외부인 침입 사건 사고는 연평균 300건 일어납니다. 한 달 평균 24건의 사고가 벌어진 셈입니다.
경찰은 양 씨를 인질강요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