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3년 만에 평양에서 열리는 우리 가수들의 공연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조용필부터 레드벨벳까지 11개 팀의 가수로 꾸려진 예술단, 그리고 태권도 시범단이 오늘(31일) 김포공항을 떠났습니다. 평양에 도착한 예술단은 모든 준비를 마쳤습니다. 내일 공연이 있을 동평양 대극장에서 리허설도 했습니다.
강신후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 예술단의 평양 공연이 다시 열리기까지 13년이 걸렸지만 가수들을 태운 전세기는 김포공항을 떠난 지 1시간여 만에 평양 국제공항에 착륙했습니다.
[이 비행기는 방금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북한의 삼지연 관혁악단을 이끄는 현송월 단장과 박춘남 문화상이 예술단을 맞이했습니다.
[현송월/북한 삼지연 관현악단장 : 반갑습니다.]
평양 땅을 밟는다는 것… 가수들은 복잡한 감정을 이야기했습니다.
강산에는 너무 뭉클하다고 했고 윤도현은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습니다.
예술단은 평양 고려호텔에 짐을 푼 뒤 내일 첫 공연이 열리는 동평양 대극장을 찾아 리허설을 이어갔습니다.
이번 공연의 제목은 '봄이 온다', 가수들은 노래를 통해 남과 북에 봄처럼 따뜻한 평화가 오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윤상/예술단 음악감독 : 상상했던 소리가 이번 평양에서 저희가 상상한 대로 그렇게 울려퍼질 수 있도록…]
북한 사람들 앞에서 부를 노래에는 가수들의 고민이 녹아 있습니다.
시대를 뛰어넘고, 세대를 아우르는 노래가 함께 합니다.
2005년 이후 다시 평양을 찾은 가수 조용필은 '친구여'를 다른 가수들과 같이 부르기로 했고 가장 어린 아이돌 그룹 레드벨벳은 신세대들이 즐기는 노래 '빨간 맛'을 선곡했습니다.
[슬기/그룹 '레드벨벳' : 저희가 막내니까 밝은 에너지 북측까지 꼭 전달해 드리고 오겠습니다.]
윤도현은 통일을 염원하는 '1178'을 부르는데 이 노래 제목은 한반도 최남단부터 최북단까지 거리 1178km에서 따왔습니다.
우리 예술단은 내일 단독 공연, 사흘 후에는 남북 합동 공연을 합니다.
태권도 시범단도 내일과 모레 각각 무대에 서는데 마지막 공연은 남북이 함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