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청와대] 남북 정상, 4월 27일 만난다…4월 4일 실무회담

입력 2018-03-29 18:27 수정 2018-03-29 18:29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11년 만에 성사된 3차 남북 정상회담 일정이 확정됐습니다. 판문점 통일각에서 오늘(29일)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4월 27일 금요일에 남북 정상회담을 열기로 전격 합의했습니다. 정상회담에서 다룰 의제, 정상 간 핫라인 설치 등 실무조치를 위한 후속접촉도 함께 논의했지요. 오늘 청와대 발제에서는 남북 정상회담 및 고위급회담 관련 속보를 자세하게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분단 반세기만에 성사된 2000년 첫 남북 정상회담. 국가원수 최초로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건넜던 2007년 정상회담. 그리고 11년 만에, 우리 땅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리는 세 번째 남북 정상회담 일정이 확정됐습니다.

[조명균/통일부 장관 : 남과 북은 양 정상들이 합의한 데에 따라 '2018 남북정상회담'을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개최하기로 하였습니다.]

남북은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후속 실무회담 일정도 합의했습니다. 우선 다음달 초에 만나서 의전, 경호 문제를 논의하고 통신 등 기타 논의를 위한 회담도 한 차례 더 열기로 했습니다. 필요하다면 4월 중 추가 고위급 회담도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조명균/통일부 장관 : '2018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우선 의전, 경호, 보도 실무회담을 4월 4일 판문점 남측지역에서 진행하기로 하였으며, 통신 실무회담의 날짜와 장소는 차후 확정하기로 하였습니다.]

오늘 합의는 정상회담 예비 대화 차원에서 열린 2차 고위급 회담에서 나왔습니다. 오늘 아침 조명균 통일부장관과 천해성 차관,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북측 대표단을 만나기 위해 판문점 통일각으로 향했습니다.

[이선권/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 : 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조명균/통일부 장관 : 평양에서 내려오시는 길은 편안하셨습니까?]

[이선권/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 : 서울에서 만나고 여기서도 만나고 그래야지. (예.) 반갑습니다.]

[천해성/통일부 차관 : 반갑습니다. 잘 지내시죠?]

[윤영찬/청와대 국민소통수석 :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셨습니까?]

[이선권/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 : 서울에서 보고 또 만나니 반갑습니다.]

남북 수석대표인 조명균 장관과 이선권 위원장은 이미 1차 고위급 회담 때 파트너로 만난 적이 있습니다. 이 위원장은 지난 김여정 특사 방한 때 함께 내려와 서울에 머물기도 했습니다. 그간 언론에 소개됐던 이 위원장의 스타일은 '강경', '직설' 이런 것들이었는데 자주 보다보니 정이 든 것일까요? 오늘 만남, 정상회담이라는 중차대한 과제를 놓고서도 아주 친근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습니다.

[이선권/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 : 오늘 남측 대표단 성원들의 표정을 제가 좀 봤습니다. 조명균 장관 선생, 천해성 대표 선생, 다 이거 들어오는 거 보니까 표정이 밝았습니다. 북남 수뇌 상봉을 위한 준비 회담에 참가하니까 그것만으로도 민족을 위해서 뭔가 하나라도 기여하는 그런 성원이 되지 않겠는가. 또 그런 마음에서 표정이 밝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조명균/통일부 장관 : 저희가 시작이 반이다, 해서 그 이상의 성과를 이미 내고 있습니다만 그러나 또 동시에 첫술이 배가 부르랴 하는 그런 초심… 다시 한 번 오면서 이렇게 다짐을 했습니다. 그래서 말씀하신 대로 저의 표정을 보고 오늘 회담, 또 이렇게 전망을 읽으셨다고 하는데 이미 다 들킨 거 같습니다.]

딱 79일 전, 은근한 긴장이 맴돌았던 1차 고위급회담과는 확실히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두 사람은 지난 1차회담 장소인 '평화의 집', 2차회담 장소인 '통일각'의 의미를 놓고도 덕담을 주고 받았습니다.

[이선권/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 : (통일각은) 위대한 장군님의 직접적인 발기에 따라서 1985년 8월에 완공됐습니다. 다 아는 것처럼 8월 15일은 우리 민족 해방의 날이 아닙니까. 8·15를 계기로 통일각이 완공됨으로 해서 조국 통일이야말로 우리 민족의 제2 해방의 날이라는 그런 의미가 들게 돼있습니다.]

[조명균/통일부 장관 : 제가 가만히 들으면서 생각해보니까 지난번에 저희가 평화의 집에서 회담을 했고, 오늘 또 통일각에서 회담을 합니다. 그래서 평화와 통일이 이렇게 연결되는 좋은 의미가 그 자체에서 있지 않겠는가, 이렇게 생각을 해봤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상상조차 할 수가 없었던 그림이죠. 평창올림픽이나, 남북 특사파견, 또 정상회담까지… 하나하나 영화의 한 장면 같은 느낌입니다. 이것은 북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이선권/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 : 80여 일 동안에 일찍이 북남 관계 사이에서는 있어본 적이 없는 그런 사변적인 일이 많이 생겼습니다. 남측 수뇌부와 또 남측 인민들에게 우리 북측 동포들의 진심 어린 감사의 뜻도 전달해주기 바랍니다.]

이제 정상회담까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남북, 또 주변 열강들의 수싸움은 더 복잡해질 전망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전격 방중하면서, 중국도 본격적으로 링 위에 오르게 됐죠.

오늘 북·중 정상회담에 배석했던 양제츠 국무위원이 시진핑 주석의 특별 대표 자격으로 전격 방한했습니다. 지금 서울의 한 호텔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만나고 있고, 또 내일은 문 대통령과의 접견도 예정돼 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언급한 '단계적 비핵화 조치'에 대해서 "양 위원을 만나고 난 뒤 정확히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남·북·미·중 등 다자회담까지 그림을 그리긴 아직 이르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도 북·중 정상의 만남에 놀라긴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시 주석으로부터 북·중회담 이야기, 또 김 위원장이 북·미회담을 고대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김 위원장에게 인류애를 위해 옳은 일을 할 좋은 기회가 왔다" 면서 "나 역시 회담을 고대한다"고 화답했습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백악관 대변인 : 우리는 신중하게 낙관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고, 어제의 만남(북·중 정상회담)은 최대 압박 캠페인이 효과가 있다는 긍정적 신호입니다.]

백악관 역시 북·미 회담 개최 합의에 이상기류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시 주석이 북·미 회담 장소로 베이징을 제안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요. 남북 정상회담 일정이 확정된 만큼 북·미 회담 준비도 더욱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는 < 남북, 다음 달 27일 정상회담 개최 > 로 정리하겠습니다.

관련기사

오늘 남북 3:3 고위급회담…정상회담 의제·일정 등 논의 조명균 "남북, 정상회담 의제 상호 충분히 의견 교환" 남북 "정상회담 4월 27일 개최 합의"…고위급회담 보도문채택 남 "'시작이 반' 이상의 성과"…북 "일찍이 없었던 사변" 남북미 정상 '비핵화는 맞는데'…'단계 vs 일괄' 로드맵 달라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