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로야구가 개막하며 이틀 동안 18만 명이 야구장을 찾았습니다. 자욱한 미세먼지도 야구팬들의 열정을 꺾진 못했습니다. 그래도 이제는 짙은 미세먼지 속에서 뛰는 선수들, 또 소리 높여 응원하는 팬들의 건강도 생각을 좀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온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목청 높여 노래를 부르고, 함께 춤을 추고. 야구장에는 겨울이 가고 봄이 왔습니다.
그러나 흥겨움 속, 불안함도 숨길 수는 없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온몸을 빈틈 없이 가리고… 뿌연 미세먼지는 괴롭습니다.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도 찜찜합니다.
훈련할 때는 마스크라도 써 보지만 경기에 들어가면 미세먼지를 신경쓸 겨를이 없습니다.
있는 힘껏 달리고, 또 날아오르며 가쁜 호흡을 몰아쉽니다.
개막 후 이틀 동안 전국 곳곳의 미세먼지는 매우 나쁨 수준이었지만 프로야구는 10경기 모두 그대로 열렸습니다.
한국야구위원회, KBO는 2년 전부터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면 경기위원이 심판위원 등과 협의해 경기 취소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명확한 기준이 없다보니 지금껏 미세먼지 때문에 경기가 취소된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미세먼지의 환경 기준, 그리고 예보 기준이 강화되는 사회적 흐름과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팀당 144경기를 치르는 빼곡한 일정, 올해는 아시안게임으로 휴지기도 있어 빠듯해 경기 취소가 부담스럽기 때문입니다.
KBO는 "경기 취소 규정을 당장 바꿀 수 없지만 앞으로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