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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이번주 고위급회담-평양공연…한반도 '봄이 온다'

입력 2018-03-26 18:26 수정 2018-03-26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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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과북이 이번 주 고위급회담 또 평양 합동공연으로 만납니다. 특히 고위급 회담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정상회담의 일종의 '미리보기'라고 할 수 있죠. '비핵화 로드맵' 등 핵심 의제를 사전 조율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늘(26일) 청와대 발제에서는 남북 정상회담 속보 또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국제 무역전쟁' 소식을 함께 다뤄봅니다.

[기자]

남북관계에 불어온 따뜻한 봄 바람, 이번 주에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29일에는 정상회담의 축소판인 고위급회담이, 4월 1일에는 남북 문화교류의 시금석이 될 평양 공연이 예정돼 있습니다.

특히 사흘 앞으로 다가온 2차 고위급회담은 4월 말 정상회담의 리허설, 그러니까 예비대화 성격이 강합니다. 양 정상이 마주앉기 전에 민감한 부분은 어느정도 조율은 끝내 놔야 회담이 잘 굴러갈 수 있다는 거죠. 핵심 의제는 역시나 북한의 비핵화입니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2차 회의 (지난 21일) : (회담의 목표는) 한반도 비핵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와 북·미 관계의 정상화, 남북 관계의 발전, 북·미 간 또는 남·북·미 간 경제 협력 등이 될 것입니다.]

이제는 북한도 본격적으로 군사적 위협해소, 체제안전 보장 등 '조건'을 들고 나올 것입니다. 대화 물꼬를 트는 과정에서야 트럼프 대통령을 의식해서 전제를 달지 않았지만, 남북회담을 북미회담의 탐색전으로 활용하려면 진짜 속내를 꺼낼 타이밍인 것이죠.

말만 들어도 치열한 수싸움이 예상되는데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남북 대표단 사이가 꽤 좋다는 것입니다. 수석대표인 조명균 장관과 이선권 위원장, 나름 농담까지 주고 받는 친밀한 사이입니다.

[조명균/통일부 장관 (1월 9일) : 우리 북측에도 그러한 말씀이, 속담같은 것이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저희가 시작이 반이다, 하는 그런 얘기가 있습니다.]

[이선권/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 (1월 9일) : 유년시절에 스케이트 탔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 동심이 아주 순결하고 깨끗하고 불결한 게 없습니다. 이런 그 때 그 마음을 되살린다면 회담이 잘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선생들한테 잘 보여야 되는데…]

이 정도 분위기만 돼도 남북회담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  미국이 걱정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마이웨이식 인사에 북미관계가 불안불안 한데요. 새 안보수장으로 낙점된 존 볼턴 전 유엔대사, "더이상 시간끌기에 속지 않겠다. 무조건 '핵 폐기' 본론으로 갈 것"이라며 북한을 압박했습니다.

[존 볼턴/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 (AM970 '더 캣츠 라운드 테이블'과 인터뷰) : 그들은 시간을 벌기 위해 협상을 최대한 천천히 굴려가려고 할 것입니다. 이것이 그들이 지난 25년간 지속적으로 해온 일입니다. 보통의 경로대로 몇 달 간 준비과정을 거치는 것은 그저 북한의 각본에 놀아나는 것입니다.]

북미대화를 위협하는 볼턴의 발언은 서울보다 워싱턴에서 더 비판받고 있습니다. 미국 유력 일간지들은 "지금 상황에서 볼턴을 지명한 건 끔찍한 결정"이라면서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의 대북 선제타격론에 귀를 기울인다면 미 본토까지 유혈 사태에 노출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 모든 사태를 촉발한 트럼프 대통령, 이런 걱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최근 북한에 대해서 거의 코멘트를 내놓지 않고 있는데요. 아마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그 고민 만으로도 머리가 아픈 상황일 것입니다.

참고로 우리 정부는 자동차에서 일부 양보하는 대신 철강 관세에서는 빠지는 '패키지 딜'을 성사시키면서 무역전쟁 걱정을 한시름 덜었습니다.

[김현종/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 미국의 대중국 301조 발동으로 세계 시장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금번 합의를 통해서 철강 면제 여부와 한·미 FTA 협상이라는 두 가지 불확실성을 제거했습니다.]

여러가지 평가가 나오지만 이 정도면 당초 미국의 기세에 비해 우리 정부가 '선방'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일본은 예상치 못한 펀치를 연달아 맞고 있는데요. 일단 우리 또 EU와 달리 철강 관세를 면제받지 못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22일/음성대역) : 일본의 아베 총리, 아주 훌륭한 제 친구입니다. 그동안 그의 얼굴엔 '우리가 미국을 상대로 이렇게 오랫동안 무역 이익을 봐왔다니' 하는 미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젠 그런 날은 끝났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예술단 평양 공연 소식 업데이트하고 발제 마치겠습니다. 평양 공연의 제목은 '봄이 온다', 날짜는 4월 1일 단독공연, 4월 3일 합동공연으로 확정이 됐고요. 사회는 북한예술단과 합동 무대를 펼쳤던 소녀시대 서현이 낙점 됐습니다.

마지막으로 월드스타 싸이의 공연을 최종 조율 중이라고 하는데요. 우리 정부가 "국제사회에 변화 의지를 보여줄만한 카드로 싸이만 한 가수가 없다"면서 북한을 설득 중이라고 합니다. 한반도가 '말춤'으로 하나되는 모습을 진짜 보게 될지, 한번 기대해 보겠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는 < 이번주 고위급회담-평양공연…한반도 '봄이 온다' > 로 정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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