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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남북정상회담 준비위 첫 회의…"당일 회담 유력"

입력 2018-03-16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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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 봄 이어질 남북, 북미 정상회담 준비에 각국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청와대에선 오늘(16일) 오후 남북정상회담 준비위 첫 회의가 열렸는데 이달 말 고위급 대표회담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백악관은 또 북미정상회담이 연기될 수 있다는 주장에 선을 그었죠. 북한은 미국의 대북외교 대행국이라고 볼 수 있는 스웨덴에 이용호 외무상을 파견했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에서는 정상회담을 둘러싼 급박하게 돌아가는 한반도 상황을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올 봄, 남북미 세 정상이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라는 시험대에 오릅니다. 유례없는 상황인지라, 대비가 쉽지는 않을텐데…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시험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벌써 몇개월 째 꾸준히 공부 중인 우등생 문 대통령. 오늘은 현장 학습으로 부산을 찾아, 부산항 미래비전 선포식에 참석했습니다.

[부산항 미래비전 선포식 : 저는 부산항과 조선소를 보면서 자란 부산의 아들입니다. 바다를 보며 꿈을 키웠고 부산의 발전과 함께 저도 성장했습니다. 부산항은 부산을 넘어 대한민국의 희망입니다.]

부산 방문은 올해 처음이죠. 부산항과 북항을 연달아 둘러보면서는 정부의 신북방·신남방정책에 대한 포부도 밝혔습니다.

[부산항 미래비전 선포식 : 지금 우리는 남북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습니다. 세계사적인 대전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 기회를 잘 살려내 남북한을 잇는다면 한반도의 운명도 극적으로 변하게 될 것입니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는 청와대 여민관에서 첫 전체회의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습니다. 3월 말 사전 고위급 대표회담을 추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의제, 소통, 운영지원 등 분과별 역할 분담, 또 정상 간 핫 라인 설치를 위한 실무접촉 문제를 논의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최우선 과제는 사전 실무접촉 통해 정상회담의 '날짜' 확정하는 것이죠. 4월 말이면 20일에서 30일 사이가 될텐데, 과거 북한의 창군기념일이었던 25일은 제외하고 또 주말도 제외하고 제일 유력한 날자로 26일과 27일이 거론됩니다.

참고로 청와대는 '당일치기' 정상회담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예전 두 차례 회담 때는 평양에 2박 3일간 머물면서 연회도 하고 만찬도 가졌었죠.

[박지원/민주평화당 의원 (야당발제 '한끼정치' 중/지난 9일) : 200년 6·15 남북정상회담 때 김대중 대통령, 김정일 위원장이 수행원들과 북측 인사들과 마지막 석별 오찬을 하면서 술을 많이 들었어요. 우리 마음은 이렇게 내곁에 있어달라고 한다… ]

[정강현/기자 (야당발제 '한끼정치' 중/지난 9일) : 뭔가 남북관계가 풀리기를 염원하는 마음도 담겨있고…]

이번에도 식사를 같이할 순 있겠지만 허례허식은 다 빼고 비핵화 의제에 딱 집중해서 컴팩트한 회담이 될 전망인데요. 다만 김정은 위원장이 과거 아버지처럼 "하루만 더 보자"라는 돌발 제안을 할 가능성도 없진 않습니다.

문 대통령이 모범생 스타일이라면 김정은 위원장은 상대적으로 벼락치기 스타일인 것 같은데요. 최근 두문불출하고 열공 중이라는 소문이 있습니다. 지난 5일 우리 측 대북 특사단과의 만남 이후 열흘 넘게 대외 활동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 때 특사단을 4시간 넘게 만나며 숨겨왔던 '정은 스타일'을 공개했는데, 솔직 대담을 넘어 냉정한 자기 평가 발언도 했었죠.

[김정은/위원장 (음성대역) : 언론에서 나를 뭐라고 평가하는지, 어떤 이미지인지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그간 문 대통령은 (미사일 발사 때문에) 새벽에 NSC 여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너무 많은 노출은 협상 전략상 좋지 않기 때문에 일부러 대외활동을 자제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는데요. 대신 이용호 외무상을 스웨덴으로 보냈습니다.

[이용호/북한 외무상 (지난해 9월) : 개 짖는 소리로 우리를 놀리려고 생각했다면 그야말로 개꿈입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정은을 '로켓맨'이라고 불렀는데 어떤 입장입니까?) 보좌관들이 불쌍합니다.]

이렇게 과거 국제무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적나라하게 비판하던 이 외무상이지만 이번엔 좀 다를 것 같습니다. 스웨덴 방문 목적 자체가 '한반도 안보'를 의제로 한 외교장관 회담인데, 스웨덴은 평양에 대사관을 두고 북미 사이를 중재해 온 데다, 북미 정상회담 후보지로도 거론되는 나라입니다. 이번에도 스웨딘이 북미 물밑 접촉을 주선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일단 미국은 "회담과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긋고 있습니다.

[헤더 노어트/미 국무부 대변인 : 자세한 것은 (기자들이) 스웨덴 정부에 물어봐야겠지만, 우리는 어떤 대표단도 보내지 않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요. 최근 미국에선 틸러슨 장관 경질 후폭풍으로 북미회담 연기론까지 제기 됐죠. 폼페이오 국장 인준 과정, 또 북한과의 사전 접촉시간을 고려하면 6월 또는 7월에 해야 한다는 것인데… 백악관은 "아니다. 5월말, 그대로 간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백악관 대변인 : 확실히 나는 어떠한 취약점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은 자신이 적기에 알맞은 사람들을 가장 맞는 자리에 배치하길 원합니다.]

국무부도 '회담 연기 가능성' 보도는 일종의 "소설이다" "가상의 이야기다"라면서 신의를 갖고 북한과 만날 것이라 밝혔습니다.

참고로 사전 조율차 방미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가 선임고문을 워싱턴에서 만났습니다.

[강경화/외교부 장관 : 뭐 지난 평창 때 여하튼 좋은 인연을 맺어서 그 때 다시 워싱턴에 오면 다시 한 번 만나고 싶다, 그러니까 오늘 오찬의 시간이 있다고 해서 잠깐 만났습니다. 아주 좋은 대화였습니다. (어느 때보다도 하여튼 미국 측의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강 장관은 이에 앞서 미 상원위원들과도 면담했습니다. 회담 사전 조율은 물론, 철강 관세 부과 조치에서 한국이 제외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자, 이렇게 남, 북, 미가 각자의 방식으로 회담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오늘 청와대 발제는 < 남북정상회담 준비위 "고위급 회담 3월 말 추진"  > 으로 정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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