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밤샘 조사를 받고 오늘(15일) 새벽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다스와 관련한 비자금 조성 혐의와 뇌물수수 혐의 등에 대해 14시간 가량 조사를 받았고 이후 7시간 가까이 신문 조서를 검토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조사 과정에서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측근들에게 책임을 떠넘긴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서 이 때문에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무게가 실릴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이 전 대통령이 조사를 받고 돌아간 서울중앙지검 취재 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김필준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6시 25분쯤 검찰청사를 나섰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메시지를 남겼습니까?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청에 출석한지 21시간 만인 오늘 새벽 6시 20분쯤 귀가했습니다.
취재진들은 이 전 대통령을 향해 "심경 한 마디 말해달라"는 질문을 했는데요.
계단을 걸어 내려가던 이 전 대통령은 잠시 뒤를 돌아 변호인단을 향해 "다들 수고하셨다"고 짧게 답했습니다.
이어 "다스 실소유주는 누구냐"는 등의 질문이 이어졌지만 이를 뒤로 한 채 자신의 차에 올라탔습니다.
[앵커]
21시간 가량 조사를 받는 동안에 이 전 대통령의 진술 태도가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의미 있는 변화가 있었는지요?
[기자]
일단 이 전 대통령은 현재까지 뇌물수수와 횡령 등 18가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어제 조사에서는 관련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객관적 증거와 관련자 진술을 통해 질문을 했지만 이 전 대통령은 대부분 모른다거나 지시한 적 없다는 식으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은 다스나 도곡동 땅은 내 것이 아니라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하기도 했는데요.
또, 측근들의 잘못으로 돌리는 취지의 진술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일단 소환조사는 끝났고, 이제 구속영장 청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아직 이르긴 하지만, 검찰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아직 검찰은 구속영장 청구 여부에 대해서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이 18가지가 넘는 방대한 혐의를 받고, 뇌물 액수가 거액인 점을 본다면 법조계 일각에선 구속영장 청구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에 이 전 대통령이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기 때문에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인데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엿새만에 구속영장 청구가 됐기 때문에 이 전 대통령도 비슷한 시기쯤에 청구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