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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정의용·서훈, 미국으로 출발…북 '히든카드' 주목

입력 2018-03-08 17:43 수정 2018-04-0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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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금 전에 얘기한 대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이 '북·미대화 성사'라는 특명을 안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미국의 안보·정보관련 수장을 비롯해서 트럼프 대통령과도 직접 만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의 대화 의지와 비핵화 구상을 가감없이 전할 계획입니다. 오늘(8일) 청와대 발제에서는 특사단 방미 소식, 또 김 위원장의 '대미 메시지'가 어떤 것인지 집중해서 분석해보겠습니다.

[기자]

이제는 미국입니다. 상상 그 이상의 성과를 갖고 온 대북특사단의 주축 정의용·서훈 콤비가 오늘 미국으로 출발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밝힌 비핵화 및 대화 의지를 직접 상세하게 전하기 위해서입니다.

[정의용/청와대 국가안보실장 : 아직은 그런 세부적인 사안까지 논의할 단계까지 와있지 않고요. 우선은 미국과 북한 간의 대화가 성사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급한 일입니다. 감사합니다.]

정의용·서훈 콤비는 2박 4일간의 일정 동안 총 3차례의 만남을 갖게 되는데요. 먼저 미국 안보정보 수장과의 2+2 회동 그리고 유관부처 장관과의 2+3 회동, 마지막으로 백악관을 찾아서 트럼프 대통령 또는 펜스 부통령을 만날 예정으로 현재 최종 일정을 조율중입니다.

2+2 회동 상대로는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폼페오 CIA 국장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데요. 두 사람은 미국의 이른바 '굿캅-배드캅' 전략에서 '배드캅' 역할을 맡고 있는데, 대북 강경파 인사들이라는 의미입니다. 이번 방미에 첫 번째 관문이 될 전망입니다.

[허버트 맥매스터/미국 NSC 국가안보보좌관 (현지시간 / 1월 23일) : 우리 모두가 과거의 실수를 반복할 수 없다는 것 역시 인식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대화가 성공했다'는 술책을 부리며 이런 환상을 심으면서 여전히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추구하는 현 상황을 '뉴 노멀(new normal)'로 고착화하려고 했습니다.]

그럼 두 사람의 서류가방에는 어떤 문서가 담겨 있을까요. 앞서 청와대는 미국에 전할 북한의 '히든카드'가 있음을 암시했습니다.

[정의용/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지난 6일) : 여러분께 다 발표할 수 없습니다만 미국에 전달할 북한의 입장을 저희가 별도로 추가적으로 갖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이 내용을 아는 사람은 문 대통령과 특사단, 딱 6명 뿐입니다. 추측건대 영변핵시설 가동 중단부터 ICBM 개발 중단 및 폐기, 억류 미국인 석방과 '정상국가' 대우 요청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죠.

이 중 미국에게 가장 매력적인 카드는 ICBM 개발 중단 및 폐기입니다. 미국은 지난해 '화성-15형' 발사 성공 이후 "북한이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다"는 실체적 위협을 느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가장 가까운 위협을 차단하고 또 국내 정치에도 활용할 수 있는 이 카드를 받아들일 확률이 높습니다.

또 여기에 파격적인 내용이 하나 더 담긴다면 그것은 '김여정 특사 파견'이 될 것이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홍콩의 한 언론은 한국 외교소식통을 인용해서 "김정은의 메시지는 파격적이고 매우 특이하다. '김여정 특사파견' 방안이 포함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홍콩 SCMP (음성대역) : 김정은 위원장이 그의 동생을 한국에 보냈던 것처럼 미국에도 보낼 의향을 갖고 있을 수 있다. 김여정은 현재 북한의 가장 강력한 무기이다.]

미국은 평창올림픽 기간 김여정을 철저하게 외면했습니다. 하지만 '특사' 자격이라면 얘기가 좀 달라지죠. 북·미회담을 시작하기 위한 포석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그런데 정말 이러다가 김정은과 트럼프가 '솔직대담' 담판 회동에 나서는 것은 아닌지, 지금으로서는 아예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오늘 국가 조찬기도회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북·미대화에 대해 "아직 많은 고비가 남아있다"면서 신중한 자세를 취했습니다. 또 미국의 강력한 지원이 방북 성과를 내는 바탕이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국가조찬기도회 : 이제 한고비를 넘었습니다만,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에 이르기까지 넘어야 할 고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운명을 남에게 맡길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함께 손잡고, 북한과 대화하며 한 걸음 한 걸음씩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초석을 놓겠습니다.]

어제 청와대 여야대표 오찬에서도 "궁극적 목표는 핵 동결이 아닌 폐기"라면서 "구체적인 로드맵은 미국과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대화가 성사될 때까지 북·미 간 중재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참고로, 오늘 전국 곳곳에 눈이 내렸죠. 강원도 11개 시·군에 대설특보가 내려졌고 또 평창에는 14.5cm 눈이 쌓였다고 합니다. 말 그대로 겨울왕국이 된 이곳에서 북한 패럴림픽 선수단이 공식 입촌식을 가졌습니다. 그 장면 보시면서 오늘 청와대 발제 마무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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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패럴림픽 북한 선수단 입촌식

펑펑 내리는 눈 맞으며 입장하는 북한 선수단

정현 부위원장에 기념물 전달하는 박은수 선수촌장

기념품 들고 기념촬영

패럴림픽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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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청와대 발제는요, < 특사단, 김정은 '히든카드' 들고 방미 > 로 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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