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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문 대통령 '비핵화' 친서 든 대북특사단 방북길

입력 2018-03-05 17:37 수정 2018-03-05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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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금전에 얘기를 했지만요,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든 대북 특사단이 오늘(5일) 오후 2시 방북길에 올랐습니다. 지금은 북한에 내렸겠죠. 핵심 메시지는 역시 비핵화로 김정은 위원장과의 면담이 이뤄질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특사단은 방북을 마친 뒤 직접 미국으로 가 북·미 간 '중매' 역할을 도맡을 예정입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에서는 11년 만에 성사된 대북 특사 소식을 다뤄봅니다.

[기자]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 특사로 한 대북특사단 5명이 오늘 오후 2시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북으로 향했습니다. 정 수석 특사는 이번 방북의 목적이 "문 대통령의 비핵화 의지를 북에 전달하는 것"이라 밝혔습니다.

[정의용/수석 대북특사 :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로서 평양을 방문하게 됩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 간의 대화와 관계 개선의 흐름을 살려서 한반도의 비핵화와 진정하고 항구적인 평화를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대통령의 확고한 뜻과 의지를 분명히 전달하겠습니다.]

특사단은 평양에 1박 2일간 머물면서 북한 최고위급 인사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그 정점은 역시 김정은 위원장이죠. 김여정이 문 대통령과 만난 것처럼, 우리 특사단도 직접 김정은을 만나 친서를 전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청와대는 구체적인 일정 공개를 꺼리면서도 "만남은 한 차례, 오늘 저녁 또는 내일 점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윤영찬/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어제) : 특히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 대화 여건 조성, 남북 교류 활성화 등 남북 관계 개선 문제 등을 포괄적으로 논의할 예정입니다.]

잠깐 지난주 금요일로 돌아가보죠. < 신반장의 정치스쿨 > 대북특사편, 얼마나 적중했을까요?

먼저 핵심 의제, '비핵화'가 맞았습니다. 특사단의 핵심 목표는 김정은이 비핵화에 의지가 있는지, 북·미 대화를 위해 어디까지 나설 수 있는지 직접 확인하는 것입니다.

문 대통령이 대북 특사단 파견계획을 밝힌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후 백악관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핵 폐기"를 언급했습니다. 김정은이 비핵화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야 한다는 경고성 메시지였죠. 특사단은 이러한 미국의 입장을 전달하면서 김정은의 입에서 비핵화에 대한 의지, 적어도 "핵실험, 미사일 발사 유예" 의사를 이끌어 내겠다는 계획입니다.

[JTBC '정치부회의' (지난 2일) : 1순위는 청와대가 밝힌 김영철의 공식 파트너, 서훈 국정원장입니다. 2순위는 역시 대표단과 가장 많은 접촉을 했던 조명균 통일부 장관…]

특사 멤버 예측,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렸습니다. 남북 관계 주무장관인 조명균 장관 대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수석 특사로 이름을 올렸는데요. 정 실장은 백악관 맥매스터 보좌관과 "거의 매일 통화하는 사이"로 알려진 대미 외교라인 지휘자입니다.

그리고 서훈 원장은 북한과의 접촉을 총괄하고 있죠. 청와대는 또 특사단이 방북 직후 미국행 비행기에도 오를 것이라 밝혔습니다. 다시 말해서 이번 특사단은 대북-대미대화로 이어지는 '큰 그림'을 염두하고 꾸려졌다는 것이죠.

여기에 김여정-김영남-김영철을 두루 섭렵한 천해성 통일부 차관, 서훈 원장의 콤비 플레이어 김상균 국정원 2차장, 그리고 깜짝 발탁된 문 대통령의 복심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포함됐습니다.

김정은과 우리정부 인사의 만남은 2011년 김정일 사망 때가 전부로, 집권 이후에는 단 한 차례도 없었습니다. 만약 특사단이 김정은과 만나게 되면 그의 성격과 외교 스타일도 베일을 벗게 될 텐데요. 그간 김정은을 상징하는 이미지는 대부분 이런 것이었죠.

[김정은/북한 노동당 위원장 (지난해 1월 1일/신년사) : 우리는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핵위협과 공갈이 계속되는 한, 그리고 우리의 문전 앞에서 연례적이라는 감투를 쓴 전쟁연습 소동을 걷어치우지 않는 한 핵무력을 중추로 하는 자위적 국방력과 선제공격 능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예측 불가능하고 폭력적인 성격, 트럼프를 '늙다리 미치광이'라 부르는 거친 언변. 하지만 이 모든 게 철저히 통제되고 연출된 상황에서 나온 발언인 만큼 실제 성격은 다를 거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미국 정보기관 관계자는 "김정은이 결정적 순간에 도발을 멈추는 '이성적 행위자'"라 분석한 바 있습니다. 또 그에게는 저 멀리 태평양을 건너온 친구를 환대하는 따뜻한 면모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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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께서 
우리나라와 미국 농구선수들의 경기를 관람하시었다.
로드 먼은 경애하는 원수님의 탄생일 맞아서 조선에 왔다고
원수님을 존경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습니다.

해피 벌스데이 투 유~
해피 벌스데이 투 유~
Crazy for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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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가 파악한 김정은의 공식 외교활동은 중국, 쿠바, 시리아 대표단 접견이 전부입니다. 정상회담은 단 한번도 한 적이 없고, 로드먼 등의 외빈 접견도 그나마 2016년 7월 이후에는 맥이 끊겼습니다. 때문에 향후 있을 남북 정상회담을 대비해 김정은의 협상 스타일을 파악하는 것 역시 이번 특사단의 주요 임무 중 하나가 될 전망입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는 < 대북특사단 방북…"문 대통령 비핵화 의지 전달할 것"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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