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일절에 보내드리는 JTBC 아침&입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재산관리인들이 정리해둔 장부과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비망록을 바탕으로 검찰이 뇌물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재산 관리인들의 입출금 장부에서는 이 전 대통령이 대선후보로 확정된 이후 현금 유입이 늘어난 정황이 포착됐고 이팔성씨가 쓴 비망록에는 이 전 대통령 측에 22억여원을 건넨 과정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로 흘러간 것으로 의심되는 뇌물은 이렇게 점점 더 불어나고 있습니다. 그것도 재산관리인들의 장부에서 나오고 있는 정황들이어서 이 전 대통령에게 더 불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돈들의 출처를 검찰이 얼마나 파악하느냐에 따라 뇌물혐의의 최종 액수가 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심수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찰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재산 관리인 이영배 씨와 이병모 씨가 십수년간 작성해 온 '금전 출납부'를 분석 중입니다.
이 장부에서 2007년 8월 이후, 억 단위의 현금이 대거 들어온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경선에서 승리한 뒤, 출처가 불분명한 뭉칫돈이 여러번 들어온 것입니다.
검찰은 뭉칫돈의 뿌리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뇌물 공여 정황도 파악했습니다.
또 이팔성 씨가 작성한 '비망록'도 확보해 재산관리인들이 작성한 금전 출납부와 세부 내역을 비교하고 있습니다.
이팔성 씨는 이 비망록에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이 전 대통령 측에 약 22억여 원을 전달한 과정을 상세하게 기록했습니다.
2007년 10월에는 이상득 전 의원을 뜻하는 'SD'와 함께 8억 원을 적었고, 2008년 3월부터 2011년 2월까지 10여차례에 걸쳐 이 전 대통령 사위 이상주 씨에게 14억 5000만 원을 건넸다고 적었습니다.
눈여겨볼 대목은 해당 비망록에 금품을 건넸다고 적힌 시점에 이 전 대통령의 재산 관리인들 장부에도 같은 금액이 기록돼 있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검찰은 이팔성 씨가 이상득, 이상주 측에 건넨 금품이 결국 이 전 대통령에게 전달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곽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