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제강점기 당시 쿠바에서도 독립운동을 지원했던 교포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외교관계가 단절되고 이주 1세대가 사망하면서 잊혀졌습니다. 한 대학의 교수와 학생들이 현지를 찾아가서 서훈을 전달받지 못한 '후손찾기'에 나섰습니다. 지금까지 15명을 찾았는데 아직 80여 명이 더 있습니다.
윤영탁 기자입니다.
[기자]
쿠바의 카르데나스 시, 독립운동가 이윤상 선생의 딸 레오나르 히의 집입니다.
이 선생은 1910년부터 해방 직전까지 상해임시정부 등에 독립자금을 지원했습니다.
정부가 기록을 토대로 서훈을 추서했지만 후손을 못찾아 전달하지 못하다가 이번에 전남대 쿠바 한인 후손 찾기 봉사단이 찾아낸 것입니다.
[레오노르 히/이윤상 선생 딸 : 하늘에 계신 저희 아버지도 잘 지내고 계실거예요. 감사합니다]
김 교수는 2년전, 미국에서 일제시대 발행된 미주 한인신문인 신한민보를 접했습니다.
쿠바에 사는 한인들이 광주학생운동 이후 지지대회를 열고 현재가치로 2500만 원을 모아 임시정부에 전달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김재기 교수/전남대 쿠바 한인 후손 찾기 봉사단장 : 당시 한 달 임금이 5~6달러 됐는데 그때 70~80% 전부다 냈고, 규모가 천명 되시거든요.]
이후 학생들과 봉사단을 조직해 현지에서 찾아낸 독립운동가가 15명에 이릅니다.
무작정 후손 집을 찾아가 가족사를 캐묻고 확인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이윤상 선생도 사정을 전혀 모르는 후손이 보여준 93년 전 사진에서 확인했습니다.
김 교수는 아직 찾지 못한 쿠바 한인 독립운동가가 80여 명에 이른다며 정부 차원의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영상제공 : 전남대 김재기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