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여당] MB, 세 번째 뇌물 의혹…이번엔 '매관매직'

입력 2018-02-28 19:01 수정 2018-02-28 22:58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조금 전에 제가 얘기를 했지만요. 이명박 전 대통령을 둘러싼 뇌물 의혹, 또 액수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국정원 특활비, 다스 소송비 대납에 이어서 이번에는 인사 청탁을 위한 뇌물 의혹이 불거진 상태죠. 또 어제(27일) 저희가 얘기를 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 재판이 마무리는 됐지만, 새로운 혐의로 추가 기소돼서 새로운 재판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오늘 최 반장 발제에서는 두 가지 이슈를 집중적으로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우선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결심 공판부터 정리해 보겠습니다. 1심 선고는 4월 6일 열립니다. 구속 기간이 끝나는 4월 16일 열흘 전입니다. 어제 다정회가 마칠 때까지도 끝나지 않았던 국선변호인단의 최후 변론, 무려 4시간에 걸쳐 진행됐습니다. 5명의 변호사들이 돌아가며 공소사실을 반박했는데요. 저희 취재기자가 적은 변론을 보니까 A4용지 30장, 글자수는 4만자가 넘었습니다.

[강철구/박근혜 전 대통령 국선변호인 (어제) : 이 사건은 증거가 없습니다. 관련자들의 진술밖에 없습니다. (다른 사건과) 동일한 판결을 낸다면 기록을 본 저희들 입장에서는 많이 마음이 아플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변호인인 박승길 변호사는 "대통령으로서 불철주야 노력한 점을 감안해 달라'며 눈물의 변론을 펼쳤습니다. "나라를 위해 일했던 모든 일까지 없던 일로 치부하고 감옥에 가둬 평가해서는 안 된다"며 읍소했는데요, 그리고 평창올림픽 얘기도 꺼냈습니다.

[박승길/박근혜 전 대통령 국선변호인 (음성대역) : 문재인 대통령은 높은 곳에서 환영과 박수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박 대통령도 수년간 올림픽을 준비하며 비용과 시설 문제를 고민했고 우리 문화와 과학 기술을 세계에 알리려고 노력했습니다. 저는 마음속으로 박 대통령에게 수고하셨다고 박수를 보냈습니다.]

결론적으로 징역 30년. 구형 소식이 전해지자 오전부터 집회 시위를 벌이던 지지자들은 술렁였습니다. 탄핵 심판 대리인이기도 했던 박근혜 지킴이 서석구 변호사가 단상 위에 올랐습니다.

[서석구/변호사 (어제) : 살다 살다가 보니 별 지X 같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제가 원래 욕을 잘 안 하는데 이거 오늘 해도 해도 너무한 것입니다. 검찰 구형이 징역 30년이라 합니다. 이거 미친 검찰 아닙니까?]

그리고 지지자들은요. 무죄 석방을 주장하며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행진에 돌입했고, 또 일부 참가자는 경찰 통제에 항의하며 돌을 던져 은행 유리창이 깨지기도 했습니다. 또 일부는 이렇게 도로 위에 드러눕기도 했는데요. 그 한가운데에 누가 있었냐. 바로 그 중심에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가 있었습니다.

참고로 선관위가 공개한 후원금 모금 내역에 따르면요. 대한애국당이 5억 4600만 원으로 민주당보다 많았습니다. 조원진 대표 개인만 보더라도 2억 441만 원을 모금해 민주당 의원들의 평균보다 큰 차이가 없어보였습니다. 아마도 조금 전 보신 '태극기 부대'의 후원이 집중됐을 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둘러싼 의혹입니다. 국정원 특수활동비, 다스 소송비 대납에 이어 이번에는 매관매직 의혹입니다. 검찰이 올림픽 기간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수차례 불러 조사했습니다. 이 전 회장은 이 전 대통령 취임 직후 한국거래소 이사장에 공모했다 떨어졌지만 2008년 6월 정부가 최대주주인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해 3년 뒤에는요. 최초로 연임됐던 인물입니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메모 등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이 2007년 말부터 2011년 이 전 대통령 사위 이상주씨에게 14억 원, 형 이상득 전 의원에게 8억원 등 모두 22억 원을 건넨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에게 전달됐을 가능성도 염두해 두고 있는데요. 대통령이 최고 인사권자였다는 점에서 인사 청탁과 함께 거액을 주고 받은 즉, 매관매직이라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 전 대통령 측에서는 이 전 대통령뿐 아니라 이 전무의 명예를 훼손하려는 시도라는 반응인데, 이 전무도 검찰 조사에서 돈을 건넸다는 사람을 불러오라며 대질신문을 요구하는 등 혐의를 부인했다고 합니다. 다만 구체적인 증거와 진술이 확보된다면 이 전 대통령은 인사청탁 뇌물 혐의를 피할 수 없게 되죠. 앞서 정두언 전 의원이 수차례 언급했던 말이 오늘 다시 한번 떠오릅니다.

[정두언/전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달 19일) : 고비가 한 세 번이나 있었는데…그걸 처리하는 과정에서 돈들이 필요해요. 아주 그냥 경천동지할 일들이 벌어졌죠.]

앞서 정 전 의원은 이 3가지 경천동지할 사건 중 하나는 김윤옥 여사와 관련이 있다고 했는데 이번 매관매직 의혹이 또 다른 하나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팔성 전 회장의 메모에 등장한 이상주 전 전무에 이어 이상득 전 의원도 다시 불러서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다스와 관련해 큰 형 이상은 회장을 곧 비공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을 세우기도 했는데요. 즉 그 다음은 이명박 전 대통령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명박/전 대통령 (2008년 12월 15일 / 화면출처 : 유튜브 'PresidentMBLee') : 특별히 지금이야말로 가족의 격려가 가장 필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힘들 때 우리가 마지막으로 기댈 수 있는 곳은 결국 가족이 아니겠습니까? 실직한 나의 남편, 우리 아버지도 따뜻한 가족의 사랑으로 격려하면 반드시 다시 일어날 수가 있습니다.]

견디기 힘들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 기댈 수 있는 곳이 바로 '가족이다'라고 했던 이명박 전 대통령. 아들과 사위, 형들도 줄줄이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어느 때보다 가족의 중요함이 와닿을 것 같습니다.

네, 오늘 발제는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 MB 세 번째 뇌물 의혹, 이번엔 '매관매직' > 입니다.

관련기사

이팔성, 대기업 돈 받아 MB 측에 대선자금으로 전달 정황 이팔성, MB 친형·사위 통해 10억대 인사청탁 뒷돈 전달 정황 "맏사위 이상주, 청와대 인근 살며 MB 자주 만난 가족" MB '차명재산' 전모 속속…세금도 '도곡동 자금'으로 내 줄줄이 나오는 혐의…MB, 검찰 소환 전 '추가 성명' 낼 듯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