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팩트체크] '한국 드론' 평창 하늘 날지 못한 이유는?

입력 2018-02-27 22:05 수정 2018-02-27 23:06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평창올림픽 개회식과 폐회식에서 1218대의 드론이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기네스북에도 올랐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아닌 글로벌기업 인텔사의 기술이었습니다. 이걸 두고 왜 우리 기술 놔두고 외국 기술을 썼냐라는 의구심을 보내주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또 그런 내용의 언론보도들도 잇따랐죠. 과연 무엇이 사실인지 팩트체크에서 확인을 했습니다.

오대영 기자, 여러 대의 드론이 충돌 없이 비행을 하는 게 굉장히 핵심 기술이라면서요?

[기자]

맞습니다. 무리지어 날아간다고 해서 군집 비행이라고 업계에서는 표현하고 있습니다.

드론이 실생활에 본격적으로 쓰인다면 교통이 문제입니다.

그래서 서로 부딪히지 않고 간격을 잘 유지하는 군집 비행 기술도 핵심 중의 하나입니다.

단순히 드론쇼 차원의 기술로만은 볼 수가 없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런 핵심 기술을 우리가 갖고 있느냐, 이게 이제 문제가 되겠군요.

[기자]

결론적으로 말하면 현재 우리는 갖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왜 올림픽에서는 쓰지 못했던 것입니까?

[기자]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먼저 첫 번째는 우선 올림픽에서는 분야별로 공식 협력사를 선정하게 됩니다.

12개 기업밖에 없는데 드론은 인텔사가 독점하게 돼 있습니다.

그 지정권한은 평창조직위에 없고 IOC가 갖게 됩니다.

지난해 6월 협약이 맺어졌고 2024년까지 유효합니다.

그래서 설령 우리 기술이 더 뛰어났다고 하더라도 인텔을 빼고 한국 드론을 띄울 수는 없었던 것입니다.

[앵커]

그러면 그 당시에 협력사로 들어가기 위해서 인텔하고 경쟁을 했던 한국 기업이 없었던 모양이군요?

[기자]

네, 없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이유는 더 직접적인 이유인데 협력사를 정하는 그 시점에 우리가 군집 비행 기술을 완벽하게 갖고 있지도 못했습니다.

제가 화면으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2016년 11월에 국내 선두주자인 한국항공 우주연구원의 실험장면인데요.

10개의 드론으로 지금 하트 모양을 만들려고 하는 상황입니다.

하늘에 띄워서 하트를 만드는 거고요. 다음 장면은 지난해 11월 실험 장면을 보여드리겠습니다.

18개 드론으로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드는 장면입니다.

이런 실험을 여러 차례 거쳐서 우리가 인텔과 같은 수준에 도달하게 됐습니다.

그 도달 시점이 지난해 하반기였습니다.

[공현철/한국항공우주연구원 미래항공우주팀장 : 보여주기 위해서 디스플레이라고 하는 그런 부분은 인텔이 훨씬 앞선 것은 맞고요. 대신 측위기술이라든가, 통신이라든가, 제어라든가 이런 (핵심) 부분에서는 이제 우리나라가 인텔하고 견줄만하다.]

핵심 기술은 갖췄고 상용화가 앞으로 필요하다라는 얘기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인텔은 이 부분을 오래전부터 꾸준히 투자를 해 왔다는 거죠?

[기자]

그래서 우리하고 규모에서 큰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제가 화면으로 다시 한 번 설명을 좀 드릴 텐데요.

2016년 인텔 실험장면입니다.

100대의 드론을 이용을 했습니다. 하늘을 수놓고 있죠.

그리고 그다음 화면은 지난해입니다.

뮤직페스티벌에서 300대의 드론을 썼습니다.

또 지난해에 미국 슈퍼볼 경기 때에도 레이디가가 공연이 있었는데 그때도 드론을 썼습니다.

그만큼 산업과 드론이 밀접하다라는 얘기입니다.

[앵커]

그러면 앞으로는 우리 기술로 만든 드론쇼를 볼 수는 있습니까?

[기자]

일단 좀 지켜봐야 되는데요.

그 기술을 보유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현재 민간 업체의 기술을 전해 주고 있습니다.

규제도 주요국 수준으로 완화된 상태입니다.

현재 기술력이 세계 7위, 상위권입니다.

하지만 시장이 상당적으로 작습니다.

그래서 정부가 주도적으로 이 산업을 이끌겠다는 계획이고 지난해 12월에 드론 산업 종합대책이 발표된 상태입니다.

[앵커]

팩트체크 오대영 기자였습니다.

관련기사

"굿바이 평창" 성공적 폐회식…17일 간의 대장정 마무리 남북 함께 뛰고, 함께 응원…'평화의 가치' 전한 올림픽 한국, 역대 최다 메달…'환희·감동' 땀으로 쓴 드라마 '성화' 맞잡은 남북…탄성 자아낸 1218대 '드론 오륜기'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