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화예술계 성폭력 파문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연극계에서 이윤택 씨와 함께 한국 대표 연출가로 손꼽혀온 오태석 씨도 성추문에 휩싸였습니다. 현직 연극인들은 물론이고, 오 씨가 교수로 있는 서울예대 동문들도 성폭력 피해를 잇따라 폭로하고 나섰습니다.
윤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5일 극단 목화에서 7년간 일했던 연극배우 A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사흘 뒤 연출가 B씨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성추행 피해 경험을 털어놨습니다.
'이름만 들으면 알만 한 연극계 대가가 자신의 신체를 만졌다'는 것입니다.
두 연극인이 지목한 가해자는 극단 목화의 대표이자, 서울예대 석좌교수인 오태석 씨로 알려졌습니다.
오 씨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하는 목소리는 오 씨가 강의해 온 서울예대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지난 2011년 오 씨가 학생 40여 명이 있는 교실에서 '여학생의 신체를 공개적으로 만졌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피해 학생 상담 강사 : (학생이) 대자보를 붙이려고 학회를 찾아갔더니 '어떻게 그런 일로 네가 교수님께 누를 끼칠 수가 있느냐'…너무 강한 반대가 있어 결국 (공론화를) 하지 못했어요.]
이후에도 오 씨의 성추행이 이어졌지만 '공론화되지 못했다'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서울예대 졸업생 : 주로 허벅지 안쪽을 만지시고 그래요. 뒤풀이 장소에서… 여기는 교수도 신처럼 여겨서 학생이 잘못이지 교수를 이상하게 만들지 않아요 이 학교는…]
오씨와 극단 측은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오늘(21일)까지 예정된 공연을 이어갔습니다.
[극단 목화 관계자 : (입장 발표가 왜 미뤄진 거예요?) 잘 모르겠어요. (오태석씨 어디 계세요?) ….]
서울예대 측은 다음 학기 오씨 수업을 취소했고, 진상 파악에 나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