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림픽 무대에서 아리랑에 맞춰 연기하고 싶다던 피겨 민유라 선수의 꿈이 이뤄졌습니다. 한국 피겨 아이스댄스 사상 최고의 성적도 올렸습니다. 흥유라라는 별명은 오늘(20일)도 무색하지 않았습니다.
박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한복 저고리를 입고 부드러운 곡선의 아름다움을 펼쳐내겠다던 민유라.
얼음 위에 익숙한 아리랑 선율이 흐르자 귀화 선수 겜린과 하나가 됐습니다.
두 선수가 한 몸처럼 어우러진 스핀은 흠잡을 데가 없었습니다.
아리랑 선율이 빨라지자 민유라는 더 흥을 냈습니다.
얼음 판 위로 미끄러지며 연기를 마친 뒤, 민유라는 감격에 젖은 듯 겜린과 뜨거운 포옹을 나눴습니다.
86.52점, 전날 쇼트에서 받은 점수를 합해 147.74점으로 18위에 올랐습니다.
한국 아이스댄스 사상 올림픽 최고 성적이었습니다.
[민유라/피겨 국가대표 : 끝나서 좀 슬프네요. 다시 들어가서 다시 하고 싶어요. 사실은…]
민유라는 미국에서 태어난 재미동포 2세지만, 평창의 꿈을 위해 태극마크를 달았습니다.
말 뿐인 국가대표는 아니었습니다.
"외국 심판에게 생소하다"는 주변의 만류에도 "아리랑을 세계에 알리겠다"며 한국적인 음악을 고집했습니다.
넘치는 끼와 솔직한 감정 표현으로 '흥유라'라는 별명을 얻은 민유라,
생애 첫 올림픽은 환한 웃음으로 마무리했습니다.
(※ 평창올림픽 저작권 관계로 서비스하지 않는 영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