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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넘어져 가는데 오지 마라"…포항 이재민 쓸쓸한 설

입력 2018-02-16 21:05 수정 2018-02-16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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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지진이 난 포항은 명절 분위기를 찾기 어려웠습니다. 이재민들은 내 집 아닌 대피소에서 차례를 지냈습니다. 위험하니 이번 설에는 오지 말라던 부모나, 그런데도 귀성한 자식들이나, 하나같이 불안해 했습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대피소 앞 텐트에 차례상이 차려졌습니다.

명절에 집이 아닌 곳에서 조상을 모시는 것은 처음입니다.

이재민뿐 아니라 집에 못 가는 공무원들과 자원봉사자들도 함께 절을 올립니다.

넉넉한 차례음식과 떡국으로 명절기분을 내 보려해봐도 적적한 마음은 어쩔 수 없습니다.

포항은 위험하다며 역귀성을 가거나 차례만 지내러 잠깐 집에 들른 이재민들이 많아 대피소 안은 적막합니다.

[조형자/이재민 : 애들이 늘 집에 오는데 오지 말라고 했어요. 집에 올 수 없죠. 집이 넘어져 가는데…]

임시 거처를 얻어 대피소를 나와도 명절 기분이 나지 않는 건 매한가지입니다.

[임시 거주처 주민 : 제사는 간단하게 집에서…대들보 이만큼 내려앉았으니까 간단하게 지내고 왔어요. 식구는 딸네 집에 가버리고…]

부모님을 뵈러 고향인 포항에 왔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가려던 자식들은 지진 불안감에 머뭇거리기만 합니다.

[민금미/대구 도원동 : 어쩔 수 없이 가야 하기는 한데 다들 멀리서 마음 아파해요. 하필 여기가 진앙이라서 어른이 혼자 계시니까…]

한편, 지난 11일 있었던 규모 4.6 여진으로 인한 시설피해 신고는 어제(15일)까지 1438건에 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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