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디가 끝일지 모르겠습니다. 확산되고 있는 미투 운동 이번에는 연극계의 대표적인 연출가인 이윤택 감독이 과거 배우를 성추행했다는 폭로가 나와서 또 충격을 줬습니다. 잘못을 인정한 이윤택 감독은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류정화 기자입니다.
[기자]
극단 미인의 김수희 대표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10여 년 전 연극''오구'의 지방공연에 배우로 참여했는데 당시 연출가가 여관방으로 불러서 안마를 시키며 성추행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이후 "그를 마주치게 될 때마다 나는 도망 다녔다. 무섭고 끔찍했다"며 한동안 겪었던 정신적 충격도 털어놓았습니다.
김 대표는 연출가의 실명 대신 '내가 속한 세상의 왕'이었다고 표현했는데 성폭력 가해자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자 당시 '오구'를 연출했던 이윤택 감독이 나서서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이윤택 감독은 한 언론을 통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 스스로 벌을 달게 받겠다"며 활동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김 대표의 폭로와 함께 이 감독의 비슷한 성추행 사실을 폭로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윤택 감독 성추행 피해자 : 시키는대로 말 잘 듣는 사람들에게 대사를 하나 줘도 더 줄 거고 (말 안 들으면) 다음날 바로 대사가 없어지기도 하고 그랬었죠.]
이 감독은 연극계를 대표하는 연출가이자 극작가로 한국적인 정서를 연극으로 풀어낸 '오구'가 대표작으로 꼽힙니다.
앞서 배우 이명행 씨도 스태프의 성폭력 피해담 폭로속에 연극 무대의 주연배우에서 하차하는 등 연극계의 '미투' 운동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