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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북 김여정 내일 방남…'올림픽 외교전' 시동

입력 2018-02-08 18:37 수정 2018-02-08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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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평창올림픽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한반도 평화를 위한 '올림픽 외교전'은 이미 막이 올랐죠. 문재인 대통령은 중국 한정 상무위원을 만난 데 이어서 저녁에는 미국 펜스 부통령을 만날 예정입니다. 내일(9일)은 조금 전에 말씀드린 대로 김여정을 비롯한 북 고위급 대표단이 방남하죠. 문 대통령이 10일 그러니까 토요일인데 이들과 면담을 해서 어떤 얘기를 할지도 주목되고 있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에서는 문 대통령의 정상외교와 김여정 방남 등 평창 관련 소식을 집중적으로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 신 반장의 정치스쿨 > 오늘은 인물탐구 편입니다. 내일 내려올 북한의 고위급 대표단 3인방인데요.

누가 뭐래도 가장 중요한 인물은 김여정입니다. 공식 직함은 당 중앙위 선전선동부 제 1부부장, 나이는 서른 전후로 추정됩니다. 1990년대 김정은과 함께 스위스 베른에서 유학하면서 각별한 우애를 쌓았다고 하죠. 이후 권력에서 소외된 형 김정철과 달리, 김여정은 승승장구했습니다. "모든 일은 여정동지로 통한다"는 말이 돌 정도로 김정은의 공개활동이나 이미지 연출은 물론, 메시지 전달까지 도맡았습니다.

두 번째 인물은 최휘입니다. 현재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으로 '서열 2위' 최용해의 후임으로 임명됐습니다. 대북제재 대상에 포함된 만큼, 우리 정부가 유엔에 '일시 제재 면제'를 요청한 상황인데요. 오늘 한 외신이 "유엔이 제재 면제를 승인했다"는 속보를 냈다가 정정보도를 하는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제제 면제에 대한 최종 결과는 아마 내일 새벽쯤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 인물, 이미 고위급 회담 수석대표로 익숙한 이선권 조평통 위원장입니다. 이선권은 북한의 대남총책인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의 오른팔로 알려져있죠. 일각에서는 '포스트 평창'을 준비하기 위해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다시 마주 앉을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조명균/통일부 장관  (지난달 9일) : (날씨가) 추운데…또 어제는 눈도 좀 내리고 그래서 평양에서 내려오시는데 불편하지 않으셨습니까?]

[이선권/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지난달 9일) : 장관 선생이…유년시절에 스케이트 탔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 동심이 아주 순결하고 깨끗하고 불결한 게 없습니다. 이런 그 때 그 마음을 되살린다면…]

그런데 이선권 위원장, 자꾸 보다보니 떠오르는 사람이 한 명 있습니다. 뉴스룸 비하인드 뉴스의 박성태 기자인데요. 묘하게 분위기가 닮은 것은 저만의 착각일까요. 어쨌든 박 선배, 좋…존경합니다!

[박성태/기자 : 친해서 썼다고 하는데 적절하지는 않은 방식 같습니다.]

다시 수업에 집중해볼까요. 이른바 '백두혈통' 김여정의 방남은 단순한 보여주기 차원은 아닙니다. 김정은의 친서나 메시지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은데, 이렇게 되면 사실상의 '간접 정상회담'이 이뤄진다고 볼 수 있죠. 일단 고위급대표단은 내일 '김정은 전용기'로 평양을 출발해 서해 직항로를 통해서 오후 1시 30분 인천공항으로 들어옵니다. 전용기는 북으로 돌아갔다가 고위급 대표단이 복귀하는 11일 다시 들어옵니다.

문 대통령과의 접촉 가능성이 있는 일정은 총 3가지 였죠. 9일 개막식 리셉션 행사와 10일 아이스하키 단일팀 경기, 그리고 11일 북한 예술단의 서울 공연날이었습니다. 하지만 개방된 자리에서는 깊이있는 대화를 나누기 어렵기에 별도의 회동을 갖기로 했는데요. 오는 10일, 문 대통령은 북한 고위급대표단을 접견하고 또, 오찬도 함께 할 예정입니다. 김정은의 구두메시지나 친서가 전달된다면 답방 차원의 대북 특사 파견 등을 언급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건군 70년 맞아 열병식을 강행했습니다. 규모가 얼마나 됐는지, 또 대규모 전략 무기를 동원했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화성 15형 이후의 신무기를 공개했을 경우, 국제사회의 거센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보입니다. 열병식 영상이 공개되는 대로 더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이번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숨가쁜 정상 외교 일정을 한번 살펴볼까요. 특히 오늘은 미국과 중국, 두 주요국가를 상대로 하는 그야말로 '빅 데이'였습니다. 먼저 중국 한정 상무위원과 접견했는데요. 문 대통령은 한·중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구축이라는 접점을 찾아나가야한다, 올림픽 이후에도 대북대화로 이어갈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정상무위원도 북·미가 대화를 추진하도록 한·중이 같은 목표를 갖고 노력해야 한다고 화답했습니다.

[한정 중국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접견 : 지난 주말 입춘이었습니다. 우리 한반도에 진정으로 따뜻한 봄이 올 수 있도록 중국과 계속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합니다.]

잠시 뒤 저녁에는 드디어 미국 펜스 부통령을 만납니다. 앞서 펜스 부통령은 "전략적 인내가 끝났다. 북한의 실상을 알리겠다"며 강경론을 펴왔죠. 하지만 최근 미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됐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주요인사들, 하나같이 "지켜보자"며 북미 대화에 여지를 남겼습니다.

[렉스 틸러슨/미 국무장관 (화면출처 : 폭스뉴스) : 무슨 일이 일어나든, 부통령이 거기에 있고 우리는 무슨 일이 생길지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기다려 볼 것입니다.]

그런데요, 이번에는 북측에서 "우리도 만날 의향 없거든?" 하며 맞불을 놨습니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대표단 방남 중 미국과 만날 의향이 없다", "대화를 구걸한 적도 없고, 앞으로도 같을 것이다"라고 하는데요. 이게 무슨 부부싸움도 아니고 왜 이렇게 신경전을 벌이는 걸까요.

아무튼 저 신 반장이 아슬아슬한 예측을 해본다면, 왠지 이번 올림픽 기간 북미가 만나긴 할 것 같습니다. '비핵화'에 대한 이견이 큰 만큼 형식적 접촉에 불과할 수도 있지만요. 그래도 '만나긴 만난다'에 한 번 걸어보겠습니다. 
 

J 스치는 바람에
J 그대 모습 보이면
난 오늘도 조용히 그댈 그리워하네


네. 발제 마무리로 오늘 저녁 강릉에서 첫 공연을 가질 북한 예술단이 부를 노래 < J에게 >를 준비해 봤습니다. 이 외에도 <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 < 당신은 모르실 거야 > 등 친숙한 곡들을 두루 공연할 예정인데요. 아쉽게도 생중계는 볼 수가 없지만 내일 발제 때 준비해서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청와대 기사제목은 < 평창 D-1…한반도 정세 중대기로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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