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을 향한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단일팀을 둘러싼 여러 논란을 정면으로 돌파하면서 팀을 더 단단하게 만든 '세라 머리' 감독의 리더십도 눈길을 끕니다.
전영희 기자입니다.
[기자]
부딪히면 서로 미안하다고 말하던 '순둥이' 선수들이 이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경기 내내 "더 거칠게 뛰라'며 요구하는 감독 때문에 코치도 쉴 새가 없습니다.
서른 살, 캐나다 국적의 머리 감독은 우리 여자 아이스하키를 맡은지 4년만에 남북 단일팀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올림픽 최초의 역사적인 단일팀이지만 정치적 결정이라는 논란도 일었는데 흔들리는 선수들을 냉정한 한마디로 붙잡았습니다.
[세라 머리/남북 단일팀 감독 (지난달 16일) : 경기하면서 압박을 받지 않길 바랍니다. 그저 우리가 뛰던 대로 뛸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선수 기용에도 영향을 받지 않길 바랍니다.]
단일팀이 확정된 뒤에도 소모적인 공방에는 일침을 놓았습니다.
[세라 머리/남북 단일팀 감독 (지난달 22일) : 올림픽까지 정말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뭐하러 화를 내고 슬퍼하고, 정부에 성질을 내며 힘을 낭비하겠습니까? 그런 감정을 느낄 겨를이 없습니다.]
긴박하게 결정된 단일팀, 그리고 짧은 훈련 시간.
머리 감독은 어쩔 수 없이 북한선수를 기용하기 보다 정수현처럼 스피드가 좋은 선수를 중용하며 부족한 전력을 채웠습니다.
[세라 머리/남북 단일팀 감독 (4일) :메달을 따기 위해 경쟁하는 건 너무나 하고 싶은 일입니다. 그건 이번 올림픽의 목표기도 합니다. 우리 목표는 조별리그 통과입니다.]
머리 감독은 단일팀이 평화올림픽의 상징에 그치지 않고 올림픽 첫 승도 도전할 만하다고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