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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만경봉호 입항…문 대통령, 본격 '평창 외교전'

입력 2018-02-06 18:24 수정 2018-02-06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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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금 전에 속보로 전해드렸지만요, 북한 예술단을 태운 만경봉호가 조금 전에 동해 묵호항에 도착했습니다. 예술단은 8일 강릉 공연까지 만경봉호에서 숙식을 해결할 예정인데 우리 정부는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만경봉호에 대해서 5·24 조치 예외를 적용키로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오늘(6일)부터 본격적인 평창 정상외교를 시작했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에서는 북 예술단 입국 소식 또 평창 외교 소식을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2002년, 만경봉 92호가 부산 다대포항에 들어옵니다. 부산 아시안게임을 맞아 내려온 북한 응원단은 고운 한복을 입고 한반도기를 흔들었습니다.

이번에는 한복대신 빨간 코트에 털 모자를 맞춰 썼습니다. 예술단은 어제 평양역에서 김여정 등 당 간부들의 환송을 받으며 원산항으로 이동했고 오늘 오전 동해 해상경계선을 넘어 묵호항에 도착했습니다. 8일로 예정된 첫 강릉 공연까지 이곳 만경봉호에서 숙식을 해결할 예정입니다. 사실 만경봉호는 남북교류의 상징이면서 대북제재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1992년 김일성의 80번째 생일을 맞아 제작된 후, 조총련계의 물자 지원을 받거나 대일 공작을 벌이는 데 활용됐었죠.

하지만 북핵 국면에 접어들면서 일본이 입항을 전면 금지했고 우리정부 역시 천안함 사건 이후 5·24 조치를 통해 입항을 막았습니다. 정부는 이번 입항을 "평창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지원한는 차원에서 5·2 4조치의 예외로 인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예술단을 이끄는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도 만경봉호를 통해 들어왔습니다. 지난달 사전점검 차 방남한 지 2주 반 만에 다시 모습을 보게 됐는데요. 첫 방남 때 "서울보단 강릉남자가 친절하다"고 말했던 현 단장, 강릉에서의 첫 공연 잘 마치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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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부단장입니다.

안녕하십니까?

현송월 남북출입사무소 도착
1월 21일

파주-서울역
서해 경의선길 버스로 이동

서울역 도착 후
강릉행 KTX 타고 이동

강릉 도착 후

환영합니다~

+++

예술단보다 먼저 들어온 북한 선수단도 어떻게 지내는지도 궁금하시죠. 피겨계의 라이징스타, 염대옥-김주식 선수가 어제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공개 훈련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두 선수가 빠르게 스쳐가는 또 다른 선수들, 혹시 보셨나요. 바로 우리나라 국가대표 김규은-감강찬 선수입니다. 피겨 페어 종목에서 염대옥-김주식 조와 실력을 겨루게 됐는데요.

양팀 선수들, 어째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이 아주 친근합니다. 알고보니 두 팀은 해외 전지훈련과 국제경기에서 이미 친분을 쌓았다고 하는데요. 감 선수의 SNS에는 이렇게 훈훈한 인증샷도 올라왔습니다. 또 김규은 선수는 얼마전 생일을 맞은 동갑내기 염대옥을 위해서 직접 홍대를 돌며 깨알 선물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

아이스 아레나 메인 링크 훈련 후
지난 4일

염대옥 선수 훈련 어떠셨어요, 오늘은?

[염대옥/북한 피겨 페어 선수 : 일없었습니다~ (괜찮았습니다~)]

감강찬 선수 왔다는데 혹시 보셨어요?

[김주식/북한 피겨 페어 선수 : 못 봤습니다!]

이따가 혹시 만나면 어떤 말을 해줄 거예요?

[김주식/북한 피겨 페어 선수 : 그건 만나서…]

+++

그리고 선수들만큼 어쩌면 선수들보다 더 바쁜 일정을 보낼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본격적인 평창외교 레이스를 펼칠 문재인 대통령입니다.

[IOC 위원 소개행사 (어제) : 올림픽에서 사상 최초의 남북 단일팀 구성으로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큰 전기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아리아리! 아리아리!]

네, 아리아리. 문 대통령, 어제 IOC 총회 개회식에 참석한데 이어 오늘부터는 에스토니아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정상외교에 돌입했는데요. 8일에는 미 펜스 부통령과 중국 한정 상무위원, 9일에는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과 일본 아베 총리 등 빡빡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올림픽 외교'가 북미 관계의 갈림길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현재까지 전망은 '흐림'에 가깝습니다. 미국 펜스 부통령은 "북한에 대한 전략적 인내는 끝났다"고 선언했죠. 방한 기간 중에는 탈북자들과 천안함 현장을 찾고, 또 오토 웜비어의 부친과 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대화 가능성을 아예 저버린 것은 아닙니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펜스 부통령이 북한 인사를 만날지는 지켜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렉스 틸러슨/미 국무장관 (페루 기자회견) : 부통령이 올림픽에 가는 것에 대해, 그리고 그것이 북한과 대화의 기회가 될지에 대해 우리는 지켜볼 것입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봅시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가 평창에 온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CNN은 이방카가 올림픽 폐막식과 미국팀 출전경기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방카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신뢰하는 가족이자 참모죠. 아버지의 대선 출마를 기점으로 기존의 모델활동과 의류 사업 대신 '트럼프 이미지메이킹'에 힘을 쏟았습니다.

[이방카 트럼프/백악관 선임고문 (2012년) : 여기 우리 컬렉션의 샘플이 있습니다. 보시면 주말에 입고 나갈 만한 코트부터 일할 때 입기 좋은 니트까지 모든 것이 다 있습니다.]

[이방카 트럼프/백악관 선임고문 (지난해 4월) : 대통령이 되기 오래 전부터, 그리고 예비 선거를 비롯한 선거 운동 동안 그(트럼프)는 가족들을 지원하고 그들이 번창하도록 해주는 엄청난 챔피언이었습니다.]

지금은 그 어떤 참모보다 큰 영향력을 가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요. 어쨌든 트럼프 대통령이 이방카를 보내기로 결정한 만큼 평창올림픽을 '중대 계기'로 삼고 있다는 것은 분명해보입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는 < 북 예술단 태운 '만경봉호', 묵호항 입항 > 으로 정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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