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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표적도, 초소도 없었다…총기사고 부른 군 부실관리

입력 2018-02-06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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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9월에 도로를 지나가던 병사가 사격장에서 날아온 총탄에 맞아서 목숨을 잃은 일이 철원 6사단에서 있었습니다. 이 사건의 조사 기록을 저희 JTBC가 입수해서 분석했는데요. 관리가 부실했던 흔적들이 여기저기에서 발견됐습니다.

유선의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 사격장의 사로는 8개입니다.

하지만 군 조사 기록에 따르면 사고 당시에는 2개가 고장나 6개만 사용했는데 그나마 또 이 가운데 3개 사로에서는 30m 앞 표적이 고장난 상태였습니다.

당시 사격은 다양한 거리의 표적을 자세를 바꿔가며 쏘는 훈련이었는데 결국 3개 사로에서는 30m 표적이 있을 법한 곳에 6발씩을 연사한 것입니다.

30m 표적 위치상 사격 시 총구는 아래를 향합니다.

하지만 연사 중에 총구가 수평에서 6.83도만 올라가도 총탄이 사고가 난 도로에 닿을 수 있습니다.

군은 그럼에도 표적 위치만을 강조하며 사고와는 무관하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소총의 반동이나 자세 변경 시 총구 방향 등을 고려하면 표적 없이 하는 훈련은 위험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또 숨진 병사는 사격장 뒤를 걸어가다 사고를 당했는데 그 곳에는 출입을 통제하는 초소도 없었습니다.

폭우로 떠내려갔는데 복구를 안 한 것입니다.

[김종대/정의당 의원 : 사격장은 가장 빈틈없이 일 처리가 돼야 하는 공간인데 총체적 부실이 집약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조사 결과에도 군은 초급 간부 3명만 기소하고 사단장 등에 대한 징계 결정을 미루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석훈·이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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