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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문 대통령, 김영남 면담 검토…북·미 대화도?

입력 2018-02-05 17:44 수정 2018-02-05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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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평창올림픽 개막에 맞춰 내려올 북한 고위급 대표단 단장에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확정됐습니다. 헌법상 북한 행정부 수반이죠. 국제 외교 무대에 수차례 등장한 바 있습니다. 또 대북제재 대상에도 오르지 않아서, 북미 대화 접촉 가능성을 높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5일) 신 반장 발제에서는 북 고위급 대표단을 비롯한 예술단 방남소식, 또 평창올림픽 관련 속보를 함께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올림픽 사상 첫 단일팀으로 나서는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어제 첫 평가전을 치렀습니다. 입장권 3000석이 일찌감치 매진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는데요. 결의를 다지는 선수들의 모습도 한층 친숙해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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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학국제빙상경기장
어제

한반도기 새겨진
유니폼 입고 출격

가볍게 몸을 풀고
작전 구상도 철저히

관중석에서도
한반도기 흔들며 응원

우리는! 하나다!

"다음은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아리랑' 연주가 있겠습니다."

독도 그려진
한반도기가 걸리고

선수도 관객도 함께하는
'아리랑'

어이! 팀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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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는 세계 5위의 강호 스웨덴이었죠. 북한선수 4명이 투입된 가운데 박종아 선수가 1골을 터뜨리는 등 선전했지만, 최종스코어 1 대 3으로 아쉽게 패했습니다. 하지만 우려 이상의 매끄러운 호흡으로 올림픽 무대에서의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박종아/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남한선수 (어제) : 북측 선수들도 열심히 저희 시스템에 맞추려고 노력을 하다 보니까 맞추는데 크게 어려움은 없는 것 같아요.]

[정수현/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북한선수 (어제) : 이번 경기 대회가 북과 남의 뭉친 힘을 과시하는 좋은 계기로 되리라고 믿고 싶습니다.]

이런 가운데 막판까지 베일에 싸여있던 북한의 고위급 대표단이 윤곽이 드러났습니다. 어젯밤 북한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단장으로 내려보내겠다고 통보한 겁니다.

[백태현/통일부 대변인 : 북한은 어제 22시 50분경 남북 고위급회담 북측 단장 명의의 통지문을 통해 2월 9일부터 11일까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위원장을 단장으로 하고, 3명의 단원과 18명의 보장성원으로 구성된 고위급 대표단을 보내겠다고 통보하였습니다.]

김영남은 북한 헌법상 '국가 수반'으로 우리에게도 아주 친숙한 인물이죠. 1928년생, 올해 90살로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3대에 걸쳐서 권좌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15년간 외교부장을 역임하면서 국제무대에도 모습을 드러냈는데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 방북 땐 의전을 담당하기도 했습니다.

[김영남/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2007년 10월) : 이것은 6·15가 가져온 또 하나의 경이적인 현실로 온 겨레에게 커다란 기쁨과 희망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김영남의 파견은 북한이 평창올림픽을 외교무대로 적극 활용하려는 의도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해외 정상과의 회담 경험이 많은 외교통인데다 미국 대표단의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 걸맞는 '공식 2인자'인 점, 또 핵 개발과 관련이 적어 대북제재 대상에 오르지 않은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입니다. 청와대는 우선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 문 대통령과의 회담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의겸/청와대 대변인 : 헌법상 행정 수반인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우리를 방문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로 지금껏 방문한 북한 인사 중 최고위급입니다. 남북관계 개선과 올림픽 성공에 대한 북한의 의지가 반영되었고 북한이 진지하고 성의 있는 자세를 보였다고 평가합니다.]

하지만 미국의 반응은 사뭇 냉랭합니다. 펜스 부통령은 북한의 '올림픽 위장'을 용납하지 않겠다면서 "매 기회마다 자국민을 노예로 만든 북한 정권의 억압적 실상을 지적할 것"이라 강조했습니다. 아예 청와대에 '북한 인사와 동선을 겹치지 않게 해달라'고 요청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마이크 펜스/미 부통령 (음성대역) : 전략적 인내는 끝났다. 북한이 탄도 미사일 실험을 계속하고 미국을 위협한다면, 우리는 모든 옵션이 가능하다는 것을 분명히 할 것이다.]

현재 북미가 마주칠 가능성이 있는 자리는 개막식 전 리셉션 행사입니다. 문 대통령은 물론, 미국 펜스 부통령, 일본 아베 총리도 참석할 예정이죠. 청와대는 "북미대화 가능성이 커 보이지는 않는다"면서도 "기대감을 갖고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참고로 북한 예술단 선발대 23명이 오늘 경의선 육로를 통해 방남했습니다. 5톤 버스에 악기와 음향장비를 가득 싣고, 첫 공연장인 강릉으로 향했습니다.

[김순호/북한 관현악단 행정부단장 : (남한에서 공연하는 거 처음이신데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공연 준비를 다 만전을 기하기 위해서 노력할 것입니다. (남측 노래는 어떤 걸로 준비를 하셨나요?) 공연을 보시면 알 것입니다.]

그런데 내일 내려올 예정인 예술단 본진은 당초 합의한 경의선 육로가 아닌 만경봉 92호를 통해 내려온다고 합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때처럼 아예 만경봉호를 숙식장소로 활용하겠다는 겁니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131회 : 현재까지 일본의 제재에 의해서 아직도 운행하지 못하고 (10년이 넘었네요?) 10년 넘게 정박해있습니다.]

[진천규/북한취재 언론인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131회) : 아마 운행 정지되고 처음 모습일 거예요. 이 객실을 해상호텔로 해가지고, (이것을요?) 네. 객실을 일부 좀 정리를 해가지고 이제 공개를 할 예정인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다음번에 간다면 이 만경봉호에서 숙소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문제는 역시 대북제재 입니다. 우리정부는 2010년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북한 선박의 입항을 금지하는 5·24 조치를 내린 바 있죠. 일각에선 북한이 5·24 조치 완화를 위해 만경봉호를 선택했다는 분석도 나오는데요. 일단 우리 정부는 "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한 예외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며 미국 등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저촉되지 제재에 저촉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정리하겠습니다. < 문 대통령, '북 고위급 대표단장' 김영남 면담 검토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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