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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코피 전략 반대' 빅터 차 낙마…더 강경파 오나

입력 2018-02-01 17:43 수정 2018-02-01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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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선수단이 마식령 공동훈련을 마치고 귀국하는 우리 전세기를 타고 방남합니다. 조금 뒤면 양양 국제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상 소식 들어오는 대로 저희가 함께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또 한·미간 아그레망까지 오간 빅터 차 주한 미국대사 내정자의 '인사 철회'를 놓고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오늘(1일) 청와대 발제에서는 두 가지 이슈를 집중적으로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 전원이 마식령 훈련을 마치고 귀국하는 우리 측 전세기를 함께 타고 옵니다. 총 규모 32명으로 앞서 남북 고위급회담, 또 실무회담을 이끌었던 원길우 체육성 부상이 단장을 맡았습니다.

[백태현/통일부 대변인 :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는 북측 선수단이 16시 30분경에 원산 갈마 비행장을 출발해서 17시 45분경에 양양 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북측 선수단은 총 32명이며, 원길우 체육성 부상을 단장으로
코치 3명, 선수 10명, 지원인력 18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마 지금쯤이면 전세기가 우리 영공위를 날고 있겠죠? 도착 예정시간은 오후 5시 45분쯤입니다. 하마터면 제 발제가 잘리는 줄 알았는데 다행입니다. 잠시 뒤 전해드리고요.

1박 2일간의 마식령 스키 훈련도 아주 잘 마무리 됐습니다. 어딜가나 손님 대접은 '밥'이죠. 어제 점심식사에서는 무려 19개 코스가 나왔고, 우리 선수들도 "이렇게 잘 나올줄 몰랐다. 너무 맛있었다"며 만족해 했다고 합니다. 또 스키장 정상에서는 "우리는 하나다"를 외치며 단체사진도 찍고 오늘은 친선 경기도 가졌습니다.

반면에 조심스러운 부분도 물론 있습니다. 남북은 이번 훈련에서 태극기나 김일성·김정일 배지를 달지 않기로 합의했고 특히 선수들에게 "휴대폰, 노트북 등 오해살 물건은 가져오지 말아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합니다.

북한 예술단 공연 윤곽도 드러났습니다. 첫 공연은 8일 오후 8시 강릉아트센터에서, 두 번째 공연은 11일 오후 7시 서울국립극장에서 열립니다. 참고로 일반인도 볼 수 있도록 내일부터 온라인 응모를 받는다 하니까 한번 도전해보시죠.

[백태현/통일부 대변인 : 온라인 응모는 2월 2일 정오부터 2월 3일 정오까지 24시간 인터파크티켓을 통해서 진행하고 응모가 끝난 후 연령대별로 무작위 추첨을 실시해 당첨된 530명에게 공연 관람 티켓 2매씩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그래도 남북대화엔 훈풍이 불고 있죠. 그런데 북미간 대화는 여전히 감감 무소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최대 압박' 연설에 이어서 북한에 대한 제한적 선제타격, 이른바 '코피 작전'에 반대했던 빅터 차 주한 미국대사 내정자를 인사 철회했다는 소식도 들려왔습니다.

특히 아그레망까지 받은 내정자를 낙마시킨 것은 아무리봐도 미스터리다, 도대체 배경이 뭐냐하는 이런 이야기 많습니다. 여태까지 나온 보도를 중심으로 긴박하게 돌아간 빅터 차 사태의 전말을 재구성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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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회 미스터리 극장
-빅터 차 그는 왜 낙마했나-

1961년생 한국계 미국인

컬럼비아대 정치학 박사

백악관(조지 W 부시 공화당 행정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국장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

조지타운대 정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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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 빅터 차의 주한 미국대사 '낙점설'이 파다하게 퍼졌습니다. 12월에는 한미 양국간 아그레망까지 이뤄졌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기류가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임성남/외교부 1차관 (음성대역)  : 미국이 빨리 지명 발표를 해달라. 그래야 평창 올림픽 전 빅터가 부임할 거 아니냐 (…)]

초초해진 빅터, 막역한 사이인 마크 리퍼트 전 주한대사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뾰족한 수는 없었습니다.

[빅터 차/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 (음성대역) : 도대체 난 어떻게 되는 거냐? 어떻게 해야 하냐?]

[마크 리퍼트/전 주한대사 : 앞으로 2주가 관건이다. 연락이 없으면 자진사퇴하겠다 해라.]

하지만 2주를 채우기도 전, 백악관은 인사 철회 사실을 공식화합니다. 이를 즈음해 백악관 주변에는 빅터 차의 검증과정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미확인 정보가 떠돌았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결정적 요인이 된 건 바로 이겁니다.

[빅터 차/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 (음성대역) : 최종 인터뷰 당시 대북 무력 사용 옵션에 대한 질문이 있었습니다. 부정적인 취지로 답변한 이후 백악관과의 연락이 끊어졌습니다.]

그렇습니다. 빅터 차는 트럼프 행정부의 예방적 대북 선제타격, 이른바 '코피 터뜨리기' 전략에 반대했고, 이게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겁니다.

이 외에도 한미 FTA 폐기를 위협하는 트럼프의 전략에 반기를 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물론 내막은 당사자가 가장 잘 알겠죠. 아무튼 빅터 차는 워싱턴 포스트에 '대북 코피 전략은 미국인에게 엄청난 위험'이라는 제목의 작심 기고문을 올렸습니다.

[빅터 차/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 (음성대역) : 북핵 개발은 진짜이며 전례 없는 위협이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제안하고 있는 예방적 대북 공격은 답이 아니다.]

빅터 차는 또 김정은의 통제불가능성을 제기하면서 미국의 선제타격이 가져올 북한의 '보복' 가능성을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백악관에서는 빅터 차를 대신할 후보로 월터 샤프 전 주미 사령관 등 '초강경 매파' 인사를 발탁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북미 대화의 물꼬는 과연 열릴 수 있을까요.

오늘 청와대 발제 두 가지로 정리하겠습니다. < 북 선수단, 전원 방남 > 그리고 < 빅터 차 결국 낙마…더 강경파 오나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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