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청와대] 우리측 대표단 전세기 방북…마식령훈련 돌입

입력 2018-01-31 19:22 수정 2018-01-31 22:2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북한 마식령스키장에서 열리는 남북 공동훈련을 위해서 우리측 대표단 45명이 오늘(31일) 오전 전세기를 타고 방북했습니다. 앞서 북한의 일방적인 금강산 합동 공연 취소, 또 막판까지 이어진 미국과의 협상으로 혹시 변수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다행히 훈련은 예정대로 진행되게 됐습니다. 그리고 조금 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첫 국정연설을 가졌는데 거기서 북한에 대한 강도 높은 압박을 강조했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에서는 두 가지 이슈를 집중적으로 다루어 보겠습니다.

[기자]

오늘 오전 우리 측 대표단 45명을 실은 전세기가 양양 국제공항을 출발했습니다. 목적지는 원산에 갈마비행장입니다. 1박 2일간 진행될 마식령 스키장 공동훈련을 위해 북으로 향한 겁니다.

[이주태/통일부 교류협력국장 : 공동 훈련을 합의대로, 합의대로 원활히 잘 진행하고 오겠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남과 북은 상호 존중의 자세로, 그리고 남과 북이 합의한 사항을 잘 이행하는 자세로 그렇게 추진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이륙 전 선수들은 취재진을 향해 환하게 웃어보이면서 이렇게 손을 들어 인사했습니다. 알파인 스키의 김현수 선수는 "북한을 언제 가보겠냐는 생각에 참가했다"면서 "긴장되기는 하지만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양양에서 갈마까지 남북 하늘길이 열리는 게 순탄하지만은 않았죠. 앞서 금강산 합동공연이 북측의 일방적 취소로 무산되면서 마식령 훈련까지 차지를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다행히 훈련은 정상 추진키로 결론내렸지만 한·미 간 조율이 변수가 됐습니다. 미국의 대북 독자제재에 '북한에 갔던 항공기는 180일 동안 미국에 들어올 수 없다'는 규정이 있기 때문이죠. 막판 조율작업 끝에 이번 전세기 운항을 대북 제재 예외 대상으로 하면서 출발 직전에야 항공기 운항 여부가 결정됐다고 합니다.

[백태현/통일부 대변인 : 다만 제재와 관련해서 미국 등 국제사회와 협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우리 내부적으로 협조 절차 때문에 실무적으로 시간이 걸린 측면이 있습니다. 지금 그런 우려와 문제가 없도록 준비가 됐고 협의가 완료된 상황입니다.]

오늘 일정은 코스 답사와 자유 훈련 뿐이지만 내일은 공동훈련은 물론 친선경기까지 예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선수들 말처럼 '즐거운 경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내일 귀환하는 전세기에는 북측 선수단 일부가 동승해 방남할 예정입니다. 주로 합동훈련을 했던 알파인, 크로스컨트리 선수들이 포함되고요. 나머지 선수단은 예정대로 경의선 육로를 통해서 방남합니다. 6일에는 예술단, 7일에는 응원단·태권도시범단, 기자단이 차례로 내려올 예정입니다.

오늘 청와대 두 번째 소식입니다. 오늘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누군가의 '입'이 있었습니다. 그 입에서 나온 어록 몇가지 살펴보면요. '꼬마 로켓맨', '화염과 분노', '거지 소굴'까지 그리고 제가 가장 인상깊었던 말은 바로 이겁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음성대역) : 내 인생을 통틀어 나의 가장 큰 두 가지 자산은 정신적 안정과 정말 똑똑하다는 것이다. 이건 똑똑한 게 아니라 천재라는 걸 입증해 주는 것이다. 그것도 매우 안정된 천재!]

그렇습니다. 예상하셨다시피 주인공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입니다. 취임 이후 독특한 표현과 '말폭탄'에 가까운 언사로 '정신건강 논란'까지 일기도 했었죠. 방금 들으신 '나는 매우 안정된 천재!' 라는 발언, 그 논란에 대한 트럼프의 답변이기도 했습니다.

오늘 어쨌든 트럼프 대통령 집권 2년차를 맞아 신년 첫 국정연설을 가졌는데요. 북한은 "가장 무참하게 시민을 억압하는 독재 정권"이라 칭하면서 "무모한 핵무기 추구가 곧 우리 본토를 위협할 것"이라 주장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북한의 무모한 핵무기 추구는 곧 우리의 본토를 위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그러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최대한 압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오늘 연설장에는 '로켓맨'이란 표현은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후 사망한 오토 웜비어의 부모와 탈북자 지성호 씨가 초대됐는데요. 트럼프는 이들을 가리키며 북한 정부의 잔학성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아주 치졸한 재판 이후 독재정권은 오토에게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했습니다. 그는 지난해 6월 끔찍한 부상을 입고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나 미국으로 돌아온 지 불과 며칠 만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당신은 세계를 위협하는 위험한 존재를 목격한 강력한 목격자들입니다. 그리고 당신의 힘은 우리 모두를 고무시켰습니다.]

트럼프는 또 "우리를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넣었던 과거 행정부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 말했습니다. 오바마 전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 등 대북정책을 계승하는 대신 여러 옵션을 포함한 최고 수위의 압박작전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는 두 가지로 정리하겠습니다. < 남북, 마식령 공동 스키훈련 돌입 > 그리고 < 트럼프, "북한에 최고 압박 이어갈 것" > 입니다.

관련기사

'금강산 합동공연' 일방 취소한 북한…배경과 의도는? IOC 위원장 입국, 불 밝힌 경기장…평창 '카운트다운' 평창 올림픽, 92개국 참가 '역대 최대'…다자 외교전도 기대 트럼프, 올림픽 때 연합훈련 미루고 평창에 가족 보낸다 트럼프 "고위급 대표단 평창 파견"…이방카 방한 기대감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