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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문 대통령 "안전불감증도 적폐…화재안전TF 구성"

입력 2018-01-29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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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사망자가 39명으로 늘어났습니다. 부상자 중 세 명의 생명도 위태로운, 정말 안타까운 상황인데요. 오늘(29일) 열린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는 전국 29만 개 시설을 점검하는 '국가안전대진단' 계획을 논의했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에서는 세종병원 화재 속보와 정부 대응, 또 이번주부터 시작될 평창올림픽 남북 교류행사 소식을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어젯밤 11시 50분쯤, 세종 요양병원 3층에 입원해있던 86살 김모 씨가 숨졌습니다. 이번 화재 사망자는 39명. 생명이 위독한 3명을 포함해 사상자는 모두 190명입니다. 

언제쯤이면 '인재' 라는 말이 사라질까요. 발화지점인 1층 응급실 천장의 스티로폼 단열재에서는 대량의 유독가스가 발생했고 병원 외벽은 제천 참사와 마찬가지로 '드라이비트' 소재로 돼 있었습니다. 무분별한 불법 증축, 활짝 열려서 역할을 못한 방화문부터 켜지지 않은 비상 발전기까지. 이번 참사 역시 '설마' 하는 안전불감증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한수/경남지방경찰청 형사과장 : 비상용 발전기는 사람이 작동해야 하는 수동형 발전기로 세종병원 내 화재 발생으로 인한 정전 시 작동된 흔적은 없습니다. 기존 발표했던 불법 건축물 중 일부분이 화재 및 연기 확산에 영향을 주었는지 수사 중이며, 세종병원 1층과 4층에 불법 건축물이 증개축된 것을 추가 확인하였습니다.]

지난 주말, 밀양 합동 분향소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은 "거듭된 참사에 참담하고 송구스런 심정"이라며 유족들을 위로했습니다. 또 오늘 주재한 수석 보좌관 회의에서는 "국민 안전에 대한 최종 책임이 정부에 있다"며 청와대 내 화재 안전대책 TF 구성을 지시했습니다.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 : 그동안 안전을 뒷전으로 여기거나 비용의 낭비처럼 여겨왔던 안전 불감증이나 적당주의야말로 우리가 청산해야 할 대표적인 적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화재를 계기로 다중 이용 화재 취약시설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과 함께 화재 안전 대책을 새롭게 세워주기 바랍니다.]

오전에 열린 열린 고위 당정청 협의에서는 밀양 화재참사 수습과 대책 마련이 최우선 과제로 논의됐습니다. 안전관리가 취약한 전국 29만개 시설을 점검해 종합 안전대책을 수립하기로 했습니다.

[이낙연/국무총리 (고위 당·정·청 회의) : 2월 5일부터 3월 말까지 진행될 국가 안전 대진단을 통해서 전국의 취약시설을 총체적으로 점검하고 종합적인 안전대책을 보강하겠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확실히 지키도록 정부 모든 부처와 전국의 모든 지방자치단체들이 비상한 자세로 동참해주길 바랍니다.]

이런 가운데 대책 마련은 뒷전에 둔 채 "네 탓 공방"에만 열을 올리는 정치권에 대한 비판이 높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소방차의 진입로를 확보하는 소방기본법 개정안은 1년 넘게, 소방장비 노후화를 막는 정기 검사를 의무화하는 법안은 넉 달째 국회에 발이 묶여 있습니다. 기시감이 드는 것은 지난해 제천 참사때도 비슷한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겠죠.

이번 참사의 주요 원인이 된 스프링클러도 마찬가집니다. 현행법상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는 의료시설 기준 4층 이상, 바닥면적 1000㎡ 이상일 때 적용되는데 세종병원은 바닥면적 미달로 의무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문제는 이 같은 중소 병원이 전국에 수백개라는 건데요. 300병상 미만 중소병원은 1399곳, 그 중 세종병원처럼 100병상이 안되는 곳이 857곳에 달합니다. 전문가들은 정치권이 '입법 공백'을 계속 방치할 경우 제2의 제천, 밀양 참사가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청와대 발제 두번째 소식 입니다. 이번주 본격적으로 막을 올릴 평창올림픽 남북 합동행사를 짚어보겠습니다. 첫 테이프는 마식령 스키장 공동훈련이 끊게 되는데요. 빠르면 오는 31일부터 알파인, 크로스컨트리 훈련을 진행하게 됩니다. 통일부는 "전세기를 띄워 북한 갈마비행장으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금강산 문화 회관에서 열릴 합동 문화행사 날짜로는 다음달 4일이 유력합니다. 아무래도 우리 측에서는 전 세계의 자랑, K-POP을 무대에 올릴 가능성이 높은데요. 마침 지난주 방남한 북한 선발대가 K-POP 공연을 살짝 미리보기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영상 같이 보실까요.

네, 윤용복 부국장이 태권도시범단 공연장 점검 차 한 방송국을 찾았습니다. 옆에서는 관계자가 열심히 설명을 하는데도 윤 부국장의 시선은 바닥만 향하고 있습니다. 노랫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잠깐 시선을 돌렸다가도 홱 고개를 돌리고요. 눈빛도 왠지모르게 불안해 보입니다.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그렇습니다. 당시 무대에서는 걸그룹 < 오마이걸 > 무대가 한창이었던 겁니다. 북한에선 K-POP 등의 대중문화를 '남조선 날라리풍', '자본주의 황색 바람'으로 규정하고 언급 자체를 엄격히 금하고 있죠. 뭐, 원칙이 그렇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K-POP을 들어보면 들썩 들썩 흥이 안날 수가 없죠. 대놓고 보기는 그렇고, 안보자니 눈길이 가고. 동공지진이 일어날 수 밖에 없었겠죠.

아무튼 오마이걸, 트와이스 같은 걸그룹, 아니면 다정회 공식 아이돌 방탄! 으르렁 으르렁 엑소까지! 누가됐든 북한에도 K-POP의 위상을 널리 알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참고로 여자 아이스하키단일팀 선수들 지난 주말 첫 합동 훈련을 가졌는데요, 다행히 북한 선수들이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선수들은 A,B 두팀으로 나뉘어 미니게임을 진행하고 또 북한 진옥 선수의 생일을 맞아 조촐한 파티를 열기도 했다고 하죠. 논란도 많았지만 하나의 목표를 위해 힘을 모으는 우리 선수들, 좋은 성적으로 보답받길 기원합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는 밀양 화재 소식으로 정리하겠습니다. < 밀양 사망자 39명…문 대통령, 화재 안전 TF 구성 지시 > 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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