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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출동 빨랐고 불길도 잡았는데…'대형 참사' 왜?

입력 2018-01-26 20:31 수정 2018-01-26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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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전해드렸듯이, 신고 3분 만에 소방대원들이 도착했고 불길은 2층까지 번지지 않고 잡혔는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사망자 37명을 포함해 18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화재 규모에 비하면 너무 많은 인원입니다.

그 원인을 윤정식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현행법상 스프링클러 설치는 1000㎥ 이상 건물만 의무 사항입니다.

세종 병원 면적은 224㎥이고 스프링클러는 당연히 없었습니다.

불이 시작된 응급실 입구를 보면 그을음은 있지만 나무 의자는 멀쩡합니다.

불의 규모만 보면 아주 크지는 않았음을 방증합니다.

스프링클러만 있었다면 초기에 불길을 잡을 수 있었지 않았냐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입니다.

소방관들은 발빠른 대처로 불길이 병원 2층으로 번지는 것을 막았습니다.

하지만 연기도 막지는 못했습니다.

2층 입원실에서는 환자들이 탈출하기 위해 비상계단 문을 열었지만 심한 연기가 몰려와 포기했습니다.

결국 방충망을 부수고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병원에는 건물 안 연기를 빼주는 재연시설도 없었습니다.

이것 역시 1000㎡ 이상 건물만 의무 설치 사항입니다.

세종병원 입원 환자는 100명입니다.

이 중 15명은 산소호흡기를 단 중환자였고, 대체적으로 70대 안팎의 고령자들입니다.

하지만 의료진은 의사 2명, 간호사 7명, 간호조무사 17명으로 총 26명입니다.

환자의 1/3도 안되는 수의 의료진이 비상 상황에서 모든 환자를 제대로 대피시키는 것은 불가능한 환경입니다.

그러다보니 탈출에 성공한 중환자들도 연기를 심하게 마셨고, 결국 사망으로 이어졌을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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