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세먼지에 황사까지 겹치면서 어제(18일)는 그야말로 최악의 대기질이었습니다. 원래 봄에나 발생하는 황사가 최근에는 가을, 겨울 안 가리고 찾아오고 있습니다.
그 원인을 이수정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하늘이 뿌옇습니다.
고농도 미세먼지에 중국발 황사까지 유입됐기 때문입니다.
지난 15일 내몽골 고원에서 강한 바람이 불어 황사가 발생했고 이 황사가 속도가 느린 북서풍을 타고 서해안 쪽으로 이동한 것입니다.
황사 영향으로 전북과 전남에는 올들어 첫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황사는 주로 3월에서 5월사이에 발생합니다.
내몽골 등 발원지 인근이 충분히 건조하고 기온이 높아 땅이 얼지 않는 조건이 충족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가을과 겨울에도 황사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1980년대 한 차례도 관측되지 않았던 가을 겨울 황사는 90년대에 9건, 2000년대에는 22건으로 늘었습니다.
이렇게 겨울 황사가 나타나는 건 봄 처럼 발원지 인근이 강수가 적어 건조해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구 온난화로 발원지가 덜 얼어붙어 바람에 날리는 흙의 양이 많아진 것도 원인 중 하나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에는 서울에서만 3차례나 황사가 나타났습니다.
1915년 서울에서 황사를 관측한 이래 11월에 황사가 3번이나 관측된 것은 2010년 11월 이후 처음이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석훈·조영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