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금 전 전해드린 것처럼, 검찰은 혐의가 나오면 나오는 대로 수사를 전개할 방침입니다. 지금 이 시각,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을 다시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김 전 기획관의 국정원 특수활동비 뇌물 수수에 개입한 '윗선'들을 하나하나 추적하기 위해서입니다. 서울중앙지검의 한민용 기자를 다시 연결하겠습니다.
한민용 기자, 어제(16일) 저희도 보도해드렸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국정원 특수활동비 상납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오늘 김 전 기획관을 상대로 이 부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봐야겠죠?
[기자]
네, 김주성 당시 국정원 기조실장은 2008년 김백준 전 기획관이 특활비 2억원을 받은 뒤 또 다시 요구해 이 전 대통령과 독대해 이를 보고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적어도 이때부턴 이 전 대통령이 특활비 상납에 대해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오랜 기간 이 전 대통령의 신임을 받아온 김 전 기획관이 이 전 대통령 몰래 국정원 돈을 받는 일탈 행위를 했을 가능성은 매우 적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지난 13일 진행된 조사에선 이러한 내용을 김 전 기획관에게 묻지 않았던 만큼, 오늘 조사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특활비가 다른 관계자들을 위해 쓰였는지 여부를 포함해 '용처'를 확인하면 윗선 수사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이 이 부분을 규명하는데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죠?
[기자]
네, 김희중 전 실장은 앞선 검찰 조사에서 특수활동비 1억원 정도를 받아 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 미국 순방 직전, 달러로 환전된 특활비가 청와대에 건너갔다는 건데요.
이 때문에 이 돈이 이 전 대통령 부부나 수행팀의 여비로 쓰였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검찰은 오늘도 관련자를 불러 조사 중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앵커]
용처와 관련해서는 김진모 전 민정 비서관이 받았다는 5천만원도 '민간인 불법 사찰' 입막음용으로 사용됐다는 정황이 드러나지 않았습니까? 사적으로 사용한 게 아니고요?
[기자]
우선 돈을 받았다는 것 자체를 부인하고 있는 김백준 전 기획관을 제외한 김희중 전 실장과 김진모 전 비서관은 특활비를 사적인 용도에 쓰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청와대 등의 이익을 위해 특활비를 받았고 사용했다는 건데요.
이 때문에 특활비를 집행하는 과정에서 이 전 대통령에게 보고가 됐는지 여부를 밝히는데도 수사가 집중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