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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남북 평창 실무회담…공동입장·단일팀 합의하나

입력 2018-01-17 18:05 수정 2018-01-17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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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 차관급 실무회담이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 15일 예술단 실무접촉에 이어 이틀 만에 마주앉은 건데요. 방문단 규모와 공동입장, 단일팀 구성 여부 등 전반적인 사안을 폭넓게 논의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한반도기 사용, 특히 단일팀 구성에 대해, '공정성' 문제가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죠. 오늘(17일) 청와대 발제에선 남북회담을 둘러싼 여러가지 이슈를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평창올림픽이 20여 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다정회의 강지영 아나운서도 참여했던 성화봉송은 서울을 지나 이제 경기도 거쳐, 대망의 강원도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올림픽이 다가오는 만큼 북한의 올림픽 참가를 위한 남북 대화도 더욱 속도를 내고 있죠. 올해 들어 세 번째 마주 앉은 남북은 판문점 평화의 집에 모여 북 방문단 규모와 공동입장, 단일팀 구성 등 모든 이슈를 열어놓고 논의중입니다.

[전종수/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 회담 진행한지 한 주일인데, 다시 또 만나니까 반갑고 마침 이제 우리 6·15시대로 다시 돌아온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듭니다.]

[천해성/통일부 차관 : 지금 말씀하신 대로 남북 관계 발전 그리고 한반도에 평화 정착을 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남북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할 것이고…]

오늘 회담에서 다뤄야할 의제가 워낙 많지만 그 중에서도 몇가지 포인트만 짚어볼까요. 먼저, 북한이 보낼 고위급 대표단 윤곽이 드러날지 여부입니다.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땐 고위급 대표단으로 황병서, 최룡해, 김양건 실세 3인방이 왔었죠. 이번에도 '2인자' 최룡해가 포함될지 주목되는데 만약 온다면 미국 대표단을 이끌 펜스 부통령과의 '평창회동'이 성사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응원단 230명, 전체 대표단 규모는 5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동 경로와 숙소도 큰 관심사입니다. 앞서 북측은 예술단 방남 루트로 '판문점 육로'를 제의했고, 오늘 나머지 대표단은 '서해선 육로'를 통해 내려오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어디서 재울지'도 큰 숙제인데 현재 평창 인근은 올림픽 특수로 대규모 숙소를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후보군으로는 강릉 오죽 한옥마을, 인제나 속초의 콘도가 거론됩니다.

사실 이런 실무적인 부분은 이어지는 판문점 문서 협의나 어제 출범한 '정부 합동 지원단'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죠. 더 큰 문제는 개폐회식 공동 입장과 단일 선수팀 구성입니다. 아마 지금 가장 가슴을 졸이고 있는 사람은 청와대도 통일부도 아닌 이분들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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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국가대표2'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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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개봉한 영화 '국가대표 2'였습니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올림픽 출전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모습을 그려 큰 감동을 줬습니다. 여자 아이스하키는 남북 단일팀 구성 확률이 가장 큰 종목이죠. 일각에선 4년간 올림픽을 목표로 훈련한 선수 대신 북한 선수를 넣는 건 색깔론을 떠나 '공정하지 않다'는 비판이 나오는데요. 청와대 청원 게시판엔 단일팀 반대 청원글이 100건을 넘었고 대표팀 새러 머리 감독도 직접 우려를 표했습니다.

[새러 머리/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 (어제) : 한국과 북한처럼 분단된 국가가 스포츠를 통해 하나가 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 팀은 지난 4시즌보다 훨씬 강해졌습니다. 전에는 우리가 북한을 절대 이기지 못했지만 지금은 쉽게 북한을 이깁니다. 북한은 우리를 도와줄 수 있는 좋은 선수들을 갖고 있지만 우리의 주요, 또는 백업 선수들보다 잘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예상보다 반감이 크자 정부도 설명에 나섰습니다. 이낙연 총리는 우리 선수가 손해보는 것은 없다고 강조했고 도종환 문체부 장관은 "전력 보강의 측면도 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오늘 문재인 대통령은 진천 선수촌을 찾아 선수단 격려에 나섰습니다. 특히 아이스하키 대표팀 훈련을 참관하고 사인, 기념촬영 시간을 갖는 등 각별한 신경을 쏟았습니다. 선수단과 함께한 오찬 때도 여자대표팀 신소정 선수가 헤드테이블에 배치됐습니다.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방문 : 특히 우리 여자 선수들은…국가대표가 유일한 팀이라고 할 정도로 그런 어려움 속에서 이렇게 도전하고 있다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여자)단일팀까지 논의가 되고 있는데 그 성사 여부를 떠나서 그런 것이 우리 아이스하키팀에 보다 많은 국민들의 관심을 쏟게 만드는, 그래서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씻어낼 수 있는 그런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또 하나, 개폐회식 공동 입장이 성사될 경우 '한반도기'를 드는 문제를 놓고 정치권 공방 가열되고 있습니다. 여당은 "올림픽이 한반도 평화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과도한 색깔론에 선을 그었지만 야당은 "평창이 아닌 평양 올림픽"이 될 것이라 주장했습니다.

[추미애/더불어민주당 대표 : 어렵사리 만든 평화올림픽의 기회를 무책임한 이념 선동과 색깔론으로 몰고 가는 보수 야당들의 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할 것입니다. 반대하는 이유가 오로지 '문재인 정부 잘 되는 꼴은 못 보겠다.' 하는 식이라면 대단히 유치하고 잘못된 태도라 하는 것을 지적합니다.]

[김성태/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북한에) '제발 좀 와주십사' 하는 구걸하는 것으로도 모자라서 정부는 일찌감치 태극기를 포기하고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 입장하는 것을 공식화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죽 쒀서 개 주는 꼴'입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 (북측에서) 한반도기 뿐만 아니라 그것을 모든 경기에서 다 한반도기를 써야 한다고 요구할 경우 그럼 어떻게 됩니까. 그러면 우리 선수가 금메달을 땄을 때 우리 태극기 게양하지 못하고 애국가 연주하지 못합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반도기 논란이 "반대를 위한 반대"라고 비판했습니다. 한반도기는 보수 정권인 노태우 정부 때부터 도입됐고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후 9차례 사용됐는데 이제와 문제삼는 건 정략적이란 겁니다.

아무튼 오늘 회담에서 선수단, 또 공동입장 관련 합의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데요. 이를 토대로 20일 IOC와 최종 협의를 거친 뒤 다음 주쯤 군사회담을 열고 추가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는 < 남북, 평창 실무회담…공동입장·단일팀 합의하나 >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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