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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남북, 내일 평창 실무회담…예술단 이동 등 논의

입력 2018-01-16 18:52 수정 2018-01-16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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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6일) 국무회의를 주재한 문재인 대통령이 정부 혁신과 최저임금 인상 안착을 강조했습니다. 관심이 모아졌던 부동산, 가상화폐 관련 언급은 직접적으로는 없었는데, 대통령 발언으로 불필요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점을 고려했단 분석이 나옵니다. 그리고 어제 남북 대표간 실무접촉으로 북한의 방남 예술단 윤곽이 드러났습니다. 모란봉악단이 아닌 '삼지연 관현악단'이 참석하는데요, 140명 규모가 육로로 오게 될 전망입니다. 내일 있을 차관급 회담에선 좀더 구체적인 선수단 관련 얘기가 논의되게 되겠죠. 오늘 청와대 발제에선 국무회의 소식과 남북회담 속보 다뤄봅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세 번째 국무회의를 주재했습니다. 신년 기자회견에서 밝혔던 국민 정책참여, 여성 고위공직자 비율확대 등 '정부 혁신 방안'을 구체적으로 언급했습니다.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 : 국민들께 약속드린 2월까지 범정부적 혁신 계획을 마련해주시기 바랍니다. 국민이 정책 과정 전반에 더 깊게 참여할 수 있도록 혁신해야 합니다. 공공 데이터와 자원을 전면 개방하여 국민들이 활용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또 "최저임금 인상 안착에 모든 부처가 총력을 다 해달라"면서 "소상공인, 자영업자가 불안해하지 않는 보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반면 최근 이슈가 된 남북 대화, 가상화폐, 부동산 문제에 대한 공개적인 언급은 없었습니다. 어제 수석 보좌관회의 모두발언을 생략한 데 이어, 이틀째 말을 아꼈습니다. 이미 정부 대책이 나온 상황에서 대통령 발언이 불필요한 영향을 줄 수 있단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 회의 (어제) : 오늘은 제가 뭐 먼저 말씀드릴 게 없습니다. 그냥 바로 뭐 논의 시작하셔도 됩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의 '가상화폐 규제 반대' 청원이 오늘 오전 8시를 기준으로 2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지난달 28일 시작된 지 3주만입니다. '한달 내 20만 명 이상이 참여'라는 조건을 충족하면서 가상화폐 청원은 청와대가 공식 답변해야 할 7번째 국민청원이 됐습니다.

일단 청와대는 답변 시한인 30일 동안 시장 상황을 최대한 보겠다는 입장입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오는 20일 정책 시행 반응을 보면서 답변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청와대가 답한 청원 중 청소년 보호법, 낙태죄 폐지 등 4건은 조국 민정수석이 답변을 담당했습니다. 오늘 발표된 '권역센터 지원 확대' 청원에는 담당 부처인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이 나섰습니다. 가상화폐의 경우, 청와대는 2선에 머물고 대책 발표를 주도한 국무총리실이 나설 가능성이 점쳐집니다.

이번에는 남북회담 소식으로 넘어가 볼까요. 어제 남북 대표단의 첫 실무접촉을 통해, 북한의 방남 예술단 윤곽이 드러났습니다. 총 5가지 합의 사항을 공동보도문 형식으로 발표했습니다.

[이우성/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 (어제) : 남측을 방문하는 북측 예술단의 공연 지원을 위하여 1월 15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실무접촉을 갖고 다음과 같이 합의하였다.]

북측 예술단이 남측에서 공연하는 건 2002년 8.15 민족통일대회 이후 무려 16년 만입니다. 북측은 역대 최대규모인 140명을 판문점을 통해 육로로 내려보내겠다고 했습니다. 또 조만간 사전 점검단을 파견해 공연 후보지를 살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모란봉악단 대신 이름을 올린 건 '삼지연 관현악단'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 관현악단의 정체는 베일에 쌓여있습니다. 오케스트라인 것 외에는 알려진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일각에서는 2009년 창립된 삼지연악단에 모란봉악단·가수·무용수를 합친 일종의 '프로젝트 밴드'일 가능성이 높단 분석이 나옵니다. 김정은 찬양, 체제 선전으로 정치색이 짙은 모란봉악단을 전면에 세우는 대신 '삼지연 관현악단'을 포함시켜 논란을 피해갔다는 거죠. 현송월이 '모란봉악단장'이 아닌 '관현악단장' 직함으로 실무접촉에 임한 것도 이미 계산된 시나리오일 수 있습니다.

그럼 이쯤에서 모태 밴드인 '삼지연 악단'의 연주를 안 듣고 갈 수 없죠. 지난해 공연 영상을 입수했는데, 인상깊었던 연주, 몇곡 들어보시죠.

인어공주의 언더더씨, 아주 익숙한 흥겨운 멜로디가 들려오네요. 다음 노래는, 사자왕입니다. 뭘까요, 사자왕…네, 라이온킹이었습니다. 뭐 이정도는 예측하기 어렵지 않죠. 룡을 길들인 소년. 드래곤 길들이기죠. 마지막 곡, 무술가 참대곰 이게 무슨 가을뻐꾸기 같은 소리? 바로 쿵푸팬더입니다.

북한에서는 팬더를 참대곰, 곰돌이푸를 거만한 곰이라 부른다고 합니다. 어제 전해드린 모란봉악단 공연 때도 '거만한곰'과 '미키마우스'가 등장했죠. 아무래도 높으신 분 누군가가 '디즈니 덕후' 아닐까 싶네요. 물론, 삼지연 악단이 디즈니 연주만 한 건 아닙니다. 기본적으로는 '인민의 환희'와 같은 김정은 찬양, 체제선전곡을 주로 연주하는데요. 어제 실무접촉을 마친 이우성 수석대표에 따르면 "북측이 통일 분위기에 맞고 남북이 잘 아는 민요, 세계 명곡으로 공연을 구성할 것이라 설명했다"고 합니다.

내일 예정된 차관급 실무회담에서는 북한이 요청한 '예술단 육로 이동', 또 선수단 구성과 개회식 공동입장 등 올림픽 관련 실무 전반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입니다. 9일 고위급 회담을 시작으로 내일 차관급 실무회담, 또 20일 IOC 회의, 그리고 월말로 점쳐지는 군사회담까지 남북이 쉴 새없는 릴레이 회담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는 < 내일 차관급 실무회담…선수·대표·응원단 모두 논의 > 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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