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왜 다들 한쪽 눈을 가렸을까요. 폭격으로 왼쪽 눈을 잃은 아기 카림을 응원하려고 세계인들이 SNS에 올린 사진들입니다. 먼 나라 일이라고 생각했던 일에 우리나라에서도 동참하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김민관 기자입니다.
[기자]
크레파스 든 아이들은 누군가를 위해 그림을 그립니다.
오래, 꾹꾹 눌러 그린 그림에는 아기 사진 하나가 붙었습니다.
조그만 아기 머리에는 붕대가 감겼고 왼쪽 눈은 움푹 꺼졌습니다.
아이들은 더이상 이 아기가 아프지 말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한쪽 눈을 가립니다.
눈을 잃은 아기 이름은 카림입니다.
태어난 지 두 달 된 카림은 시장에서 시리아군 폭격을 받았습니다.
엄마와 왼쪽 눈을 잃었고 머리에는 상흔이 고스란히 남았습니다.
이런 카림을 응원하기 위해 세계 많은 사람들이 한쪽 눈을 가렸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동참이 시작됐습니다.
함께 본 시리아 현실은 참혹했습니다.
학생들은 교실에서 한쪽 눈을 가렸고 선생님도 함께 했습니다.
취업준비생도, 한국에 머무는 외국인도, 대학생들도 왼쪽 눈을 가렸습니다.
SNS에 올라온 한쪽 눈 가린 사진은 점점 늘고 있습니다.
카림을 응원한다는 검색 기호도 함께 달려 있습니다.
[혼자가 아니라는걸 알려주고 싶어요.]
[카림아 빨리 나아 우리 같이 놀자]
폭격으로 폐허가 된 시리아엔 어린이 580만 명이 남아 있습니다.
우리도 수십 년 전, 이런 전쟁을 겪었습니다.
(영상디자인 : 홍빛누리·곽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