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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마주앉은 남북 '화기애애'…어떤 얘기 오갔나

입력 2018-01-09 17:55 수정 2018-01-09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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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북이 2년 1개월 만에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마주 앉았습니다. 오전 10시에 시작한 회담이 지금 약 7시간 넘어 진행중인데요. 북측은 사실상 평창올림픽 참가를 확정 지었고, 고위급 대표단을 비롯한 선수단과 응원단을 보내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오늘(9일) 청와대 발제에서는 남북 고위급회담 관련 속보와 국제 사회 반응을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남북관계 개선의 가늠자가 될 고위급 당국회담이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우리측에서는 조명균 장관을 필두로 한 5명, 북측에서는 이선권 위원장을 비롯한 5명이 나섰습니다.

+++

"5명이라는 게 대충 많이 완성된 숫자잖아요."

"저희도 5명이잖아요. 독수리도 5명이고요. 5형제고요."

남북 고위급 회담
대표단 5인

돌부처
조명균 통일부 장관

[조명균/통일부 장관 : 또 남북 관계 개선에도 좋은 첫걸음이 되도록 하고…서두르지 않으면서 차분하게 회담에 임하도록 하겠습니다.]

통일대교 넘어 판문점 도착

군사 분계선 넘는 북측 대표단

돌격형
이선권 북한 조평통 위원장

"새해를 축하합니다"

"예, 환영합니다, 반갑습니다"

2년 1개월 만의 남북 고위급 회담

시작

+++

회담은 예정대로 오전 10시 정각에 시작됐습니다. 어제 < 정치스쿨 실전 모의고사편 >에서 회담 분위기 예측할 수 있는 단서로 '날씨'를 콕 짚어드렸죠. 예상 적중했는지 볼까요.

[조명균/통일부 장관 : 날씨가 추운데 또 어제는 눈도 좀 내리고 그래서 어떻게 평양에서 내려오시는데 불편하지 않으셨습니까?]

[이선권/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 어찌 보면 자연계의 날씨보다 우리 북남 관계가 더 동결 상태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생각합니다. 다만 자연이 춥든 어떻든 북남대화와 관계 개선을 바라는 민심의 열망은
비유해서 말하면 두텁게 얼어붙은 얼음장 밑으로 더 거세게 흐르는 물처럼…]

예상 적중했습니다. 그뤠잇! 이선권 위원장은 남북관계 개선을 바라는 민심을 '꽁꽁 얼어붙은 날씨에도 거세게 흐르는 물'에 비유했습니다. 또 "민심과 대세가 합쳐지면 '천심'이 된다", "온 겨레에 새해 첫 선물을 드리자"면서 회담이 긍정적 성과를 낼 것임을 암시했습니다. 또 대놓고 농담을 던지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조성했는데, 바로 조 장관의 빙상 꿈나무 시절을 언급한 겁니다.

[이선권/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장관 선생이 이제 그 평창 올림픽부터 이야기 하는 거 보니까, 확실히 그 유년시절에 스케이트 탔다는 소리 들었습니다. 그 동심이 아주 순결하고 깨끗하고 불결한 게 없습니다. 이런 그 때 그 마음을 되살린다면…]
 
북측은 아예 '확 드러내놓고 회담하자'는 파격 제안도 했습니다. 양측이 얼마만큼 투명성있게 노력하는지 보여주면 좋을 거라면서요.

[이선권/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 우리 측에서는 공개를 해서 이 실황이 다 온 민족에게 전달되면 어떤가 하는 그런 견해입니다. ]

[조명균/통일부 장관 : 일단 저희가 이제 통상 관례대로 회담을 비공개로 진행을 하고, 필요하다면 중간에 저희가 또 기자 분들과 함께 공개회의를 하는 형식을 하는 것이 아무래도 조금 더 순조롭게 회담을 진행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일각에서는 우리 청와대와 남북회담본부가 회담장 상황을 CCTV로 지켜보고 지시까지 할 수 있기 때문에 북측이 공개요구를 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됐습니다. 북한 측 진의를 파악하긴 어렵지만 일단 우리 정부 측에서는 최대한 대표단에 재량권을 일임하면서 이른바 '원격 조정', '쪽지 지시'는 없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차 전체회의는 약 한 시간 뒤인 오전 11시 5분쯤 끝이 났습니다. 이후 11시 반부터 12시 20분까지 양측 수석대표가 별도로 접촉했습니다. 회담의 대변인 역할을 맡은 천해성 차관은 오전 회의를 통해 양측이 공동보도문 초안을 교환했고,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고위 대표단 및 응원·예술단 파견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습니다.

[천해성/통일부 차관 : 북측은 고위급 대표단과 민족 올림픽 위원회 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 시범단, 기자단 등을 파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아울러 북측은 한반도의 평화적 환경을 보장하고 민족적인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며 남북 사이에 제기되는 모든 문제들을 남북 간의 대화와 협상을 통해 풀어나가자고 얘기했습니다.]

우리 정부 역시 북한에 평창올림픽 공동 입장 및 응원단 파견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나아가 이산가족 상봉, 군사회담 개최와 '비핵화를 위한 대화 재개'까지 제안했습니다. 예상보다 더 적극적인 북한의 태도에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상호 관심사항'까지 거론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천해성/통일부 차관 : 금년 2월입니다만 민족의 명절인 설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진행하고 이를 위한 적십자 회담을 개최할 것을 제의하였습니다. 이와 함께 남북 간의 우발적 충돌 방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군사 당국 회담을 개최하는 문제도 북측에 제의를 했습니다. 한반도 비핵화 등 평화 정착을 위한 제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대화를 재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함께 표명하였습니다.]

북측은 우리의 '비핵화 대화 재개' 발언에 대해 특별한 언급이나 반응을 보이지 않고 경청했습니다. 적십자, 군사회담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풀어가자는 입장에서 계속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후 2시 40분부터는 양측 수석 대표를 제외한 1차 4+4 회동이 진행됐고, 오후 4시 30분부터는 2차 4+4 회동도 진행중입니다. 향후 양측 연락관을 통해 추가 접촉도 논의할 방침인데요. 북한의 올림픽 참가가 사실상 확정된 만큼, 북한의 파견 인력 구성 및 이동 경로, 숙소를 비롯한 비용 문제 등 실무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남북관계 상호 관심 사안에 대해서는 공감도 이견도 있었던 만큼 회담이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어보입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정리하겠습니다. < 북, 평창 고위 대표단 및 응원단 파견 > 으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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