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남은 서해안의 대표적인 김 양식지입니다. 지금 충남에 가면, 김들이 온통 누렇습니다. 육지가 가물면서 바다로 오는 영양 물질이 줄어 황백화가 일어난 겁니다. 김 가격에 타격 있진 않을까 우려됩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바다 위로 넓게 펼쳐진 김 양식장.
망에 달린 김들이 듬성듬성합니다. 색깔도 평소와 다릅니다.
바다에서 건져 올린 김입니다. 그런데 검은색이 아닌 황백색을 띠는데 표면도 쉽게 뭉그러집니다.
세포질 안에 있는 물주머니가 커지면서 엽체가 떨어지는 황백화 현상이 나타난 겁니다.
서해안은 전국 김 생산량의 20%를 차지합니다.
특히 생산량이 많은 충남 서천에는 양식장 83%가 피해를 입었고 전북 군산 쪽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7천 톤 가까이 줄었고 품질이 나빠 수매가는 40%가량 떨어졌습니다.
공급이 달리다보니 소비자 가격은 50%나 올랐습니다.
[공무철/서천군 송석어촌계장 : 1월 초까지 가장 김 생산량이 좋고 품질도 좋을 땐데 지금은 황백화 현상으로 인해서 10% 이상은 김 발을 다 접는 상태죠.]
황백화는 바닷 속에 질소와 인 같은 영양염류가 부족할 때 생깁니다.
영양염류는 비가 올 때 육지 쪽에서 강을 통해 바다로 유입됩니다.
올해 충남지역 강수량이 평년보다 33%가 적었습니다.
충청남도는 한국농어촌공사에 담수 방류를 요청하고 활성처리제를 뿌리는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