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억하는 분들 꽤 계시겠지만, 서울 정동의 세실극장은 한 때 연극의 메카였습니다. 세실극장이 결국 오늘(7일) 마지막 공연을 올렸습니다. 연극의 중심이 바뀌면서 관객들은 줄었고, 계속되는 적자는 버거웠습니다.
세실의 추억을 오선민 기자가 담았습니다.
[기자]
이 인사가 마지막입니다.
40년 동안 매일 공연을 올리던 무대를 이제 비워줘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관객들은 '안녕'이란 쪽지를 남겼습니다.
1976년 개관한 세실극장은 오늘 공연을 끝으로 문을 닫습니다.
40년 전 이곳에서 처음 연기했던 노배우도 극장을 찾았습니다.
[박웅/배우 : 전에는 이 로비가 이거보다 더 넓었던 거 같았거든…]
아직 그 때 기억이 또렷합니다.
[박웅/배우 : 여기가 만원으로 찼었어요.]
세실은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소극장입니다.
극장이 거의 없던 1970~80년대, 연극인들과 시민들에게 소중한 공간이었습니다.
1990년대엔 통기타 가수들 공연장이 됐습니다.
관객들은 객석을 모두 채우고 통로에 앉아 김광석의 공연을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연극 중심이 대학로로 옮겨갔고, 대형극장에 밀리면서 경쟁력을 잃었습니다.
[김민섭/세실극장 극장장 : 세실극장은 대학로에 있지 않기 때문에 지원이 많이 배제되는 것도 있고요.]
결국 관객이 줄면서 임대료 적자를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 속에서 세실극장이 무대 뒤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화면제공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자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