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아랍에미리트 방문 전 최태원 SK 회장을 독대했다고 청와대가 밝혔습니다. 청와대는 아랍에미리트 방문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지만 비서실장이 재벌 총수를 비공개로 만난 것에 대한 문제제기와 함께, 그 배경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취재결과, 임 실장은 최 회장 외에 다른 대기업 고위 관계자들도 개별적으로 면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제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청와대는 임종석 비서실장이 최태원 SK 회장을 따로 만났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 외부에서 30분 정도 티타임을 가졌는데 UAE 특사 방문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어떤 논의가 이뤄졌는진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습니다.
취재 결과 임 실장은 최태원 회장 외에 다른 대기업 고위 임원들도 만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어느 곳인지 밝히긴 어렵지만 만난 적이 있다"며 "총수나 총수 대리인들이 면담을 요청하면 못 만날 이유가 없지 않냐"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업들의 어려움도 듣고, 우리가 생각하는 경제운용 방침도 설명해줘야 하는 게 우리의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주무부처가 아닌 청와대의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들을 비공개로 만나는게 적절하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사실상 대통령을 대신해 만난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입니다.
문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들이 거의 매년 참석해오던 재계 신년인사회에도 따로 참석하진 않기로 했고 김현철 경제보좌관도 최근 대기업 실무자들과 면담을 하려다 불필요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며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