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온 건물 2층 여탕 내부 모습이 저희 JTBC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내부가 비교적 깨끗하고 열에 약한 플라스틱 바가지도 멀쩡했습니다. 유리창을 깨면 화염이 급속히 번지는 현상, 즉 백드래프트의 우려가 있었다는 소방당국의 해명이 군색해졌습니다.
윤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불이 난 건물로 진입하려던 소방관들이 갑자기 폭발한 화염에 나뒹굽니다.
문 밖에 있던 산소가 안으로 들어가 불이 역류하는 이른바 '백드래프트'입니다.
이 현상은 내부에 화염이 있을 때 일어납니다.
오늘 JTBC가 촬영한 2층 여탕 내부 모습입니다.
플라스틱으로 된 좌식 의자와 물바가지가 멀쩡하고 샴푸와 때수건도 그대로입니다.
나무로 된 사우나 출입문 손잡이도 멀쩡합니다.
그을음은 보이지만 옆에 화염이 있었다기보다는 연기가 들어와 묻은 수준으로 보입니다.
화재 초기 소방관들이 진입하기 위해 2층 통유리를 깼어도 '백드래프트'는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동현/전주대 소방안전공학과 : 결론적으로는 '백드래프트'가 일어날 가능성은 희박했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거죠.]
유족들은 화재 초기부터 유리를 깨달라고 말했습니다.
[유족/지난 23일 : 저 유리만 깨면 사람 살 수 있으니까. 유리좀 깨달라고 하니까 (소방관들이) 아저씨 뭐하는 사람인데 나가세요. 아저씨 다치니까 나가세요(이러더 라고요).]
하지만 화재진압 당시 소방관들은 이런 내부 모습을 알 수는 없던 상황.
화재 진압 이후 모습이라는 결과론으로 당시 현장 대응을 탓할 수는 없지만 가족을 잃은 유족들의 안타까움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화면제공 :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