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년에 입주하는 새 아파트가 44만 가구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되면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특히 16만 가구가 입주하는 수도권에서는 '역전세난', '깡통주택' 같은 공급과잉의 부작용이 걱정입니다.
이태경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김포 한강신도시의 한 아파트단지입니다.
연초 2억4000만 원 안팎이던 전셋값이 2억1000만 원으로 3000만 원가량 떨어졌습니다.
내년 상반기 3000가구의 새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기존 아파트에 대한 전세 수요가 줄어든 겁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 : 여기 신규 입주 아파트가 내년 1월부터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전세가가 내려가는 거고. 내년 상반기까지 조금 그런 상황이 있죠.]
이처럼 경기도에서는 김포뿐만 아니라 화성 동탄, 고양 삼송·지축지구 등을 중심으로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가 16만 가구나 됩니다.
전국 규모로도 신규입주 물량은 분당·일산 등 대규모 신도시를 건설했던 1990년대보다 많은 역대 최대치입니다.
신규 입주가 많은 건 최근 몇 년간 부동산 규제 완화시기에 건설사들이 밀어내기 식으로 분양물량을 늘렸기 때문입니다.
공급과잉이 현실화할 경우 역전세난으로 집주인이 전셋값을 제 때 못빼줘 세입자와 마찰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여기에 집값까지 하락하면 집을 팔아도 대출금을 갚을 수 없는 이른바 깡통주택이 양산될 수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전세금 보증제 가입대상을 늘리고, 하우스푸어의 집을 사들여 재임대해주는 '세일앤드리스백' 사업 등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영상디자인 : 조영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