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9명 희생자들의 사연도 계속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남편을 주려고 챙긴 떡 두 덩이가 유품이 되어서 돌아왔고, 숨진 학생이 공부하던 책상에는 친구들의 편지와 좋아하던 과자가 놓였습니다.
정영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떡 두 덩이와 가방 그리고 내복.
화재가 난 제천 스포츠센터 안에서 나온 이항자 씨의 물건들입니다.
이 씨는 봉사 활동을 끝내고 목욕탕을 갔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남편 류건덕 씨는 차마 유품들을 쳐다보지 못했습니다.
떡을 좋아하는 자신을 위해 넣어둔 것이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아내가 봉사 활동을 나가며 날이 춥다고 입고 간 자신의 내복도 유품으로 되돌아왔습니다.
18살 김다애 양이 떠나던 날 제천여고 3학년 9반 다애 양 책상에는 친구들이 남긴 편지가 놓였습니다.
다애 양이 좋아했던 과자 하나도 가지런히 올려져 있습니다.
안익현씨의 시신이 운구되자 유족들은 흐느끼며 몸을 가누지 못합니다.
[묵례로 인사드리고 출발하도록 하겠습니다.]
경찰인 아들은 화재 현장에서 사고를 수습하다 뒤늦게 아버지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안씨를 포함해 희생자 5명의 발인이 오늘도 이어졌습니다.
내일 마지막 4명의 발인이 끝나면 희생자 29명에 대한 장례절차는 모두 끝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