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로 사망한 29명 가운데 19명의 발인이 어제(24일) 있었습니다. 이제 오늘은 5명, 내일 4명의 장례가 치러지는데요. 합동분향소에는 희생자들과 유족들을 위로하기 위한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먼저 빗속에 진행된 어제 발인식, 이상화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남편의 운구 행렬 뒤 바로 아내의 시신이 옮겨집니다.
[가시는 길 편히 쉬시라고 마음속으로 기도하겠습니다.]
나란히 놓인 두 대의 차량 나란히 손에 든 영정사진.
사고 당일 건물 2층에서 발견된 부부는 같은 시간 함께 세상과 작별했습니다.
하늘에선 비가 내렸습니다.
안치실에서 3개의 관이 연이어 나오자 가족 친지들이 털썩 주저앉습니다.
단란했던 3대는 운구차 두 대에 나뉘어 올랐습니다.
손녀의 대학 합격 기념으로 모여 함께 목욕탕에 갔던 기쁜 날.
할머니와 딸, 손녀는 미처 한 층을 내려오지 못했습니다.
[어떡해…]
작가가 꿈이었던 친구의 마지막 길에 곳곳에서 눈물이 쏟아져 나옵니다.
19명의 장례 절차가 이어졌습니다.
부모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대학 합격 후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러 스포츠센터를 찾았던 학생.
식당을 운영하며 8년간 장애인을 위한 배식봉사를 했던 50대 여성.
비는 눈으로 바뀌었고 눈물은 그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