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운구 행렬 뒤 바로 아내의 시신이 옮겨집니다.
[가시는 길 편히 쉬시라고 마음속으로 기도하겠습니다.]
나란히 놓인 두 대의 차량 나란히 손에 든 영정사진.
사고 당일 건물 2층에서 발견된 부부는 같은 시간 함께 세상과 작별했습니다.
하늘에선 비가 내렸습니다.
안치실에서 3개의 관이 연이어 나오자 가족 친지들이 털썩 주저앉습니다.
단란했던 3대는 운구차 두 대에 나뉘어 올랐습니다.
손녀의 대학 합격 기념으로 모여 함께 목욕탕에 갔던 기쁜 날.
할머니와 딸, 손녀는 미처 한 층을 내려오지 못했습니다.
[어떡해…]
작가가 꿈이었던 친구의 마지막 길에 곳곳에서 눈물이 쏟아져 나옵니다.
오늘 19명의 장례 절차가 이어졌습니다.
부모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대학 합격 후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러 스포츠센터를 찾았던 학생.
식당을 운영하며 8년간 장애인을 위한 배식봉사를 했던 50대 여성.
비는 눈으로 바뀌었고 눈물은 그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