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화재 피해를 줄이는 데는 일차적으로 중요한 건 건물 자체의 소방대비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번에 불이 난 건물의 소방 대비 상태는 엉망이었던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지난달 자체 실시한 소방안전점검 결과를 보니 소화기는 아예 없거나 10년이 지난 상태였고 감지기도 고장나 있었습니다.
정영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생존자 : 그냥 전화벨 소리 정도, 옆에서 들으면 들릴 정도의 소리였어요. 그래서 무슨 소리인가 하고 내려와서 소화전이 울리는 걸 보고 그때 안 거예요.]
[박치영/생존자 : (스프링클러) 작동도 안 되고 우리는 3층에 있었는데 소리도 안 나고 직원이 '불이요' 해서…]
불이 난 제천 스포츠센터 건물 소방 안전시설은 사실 낙제점에 가까웠습니다.
이 건물은 지난달 30일 민간 소방업체에서 소방안전 점검을 받았습니다.
일반 건물이라면 이렇게 건물 복도에 소화기가 설치돼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안전 점검 결과 불이 난 건물은 이런 기본조차 제대로 지키고 있지 않았습니다.
소화기마저 보관기간인 10년이 넘은 것들도 있었습니다.
또 화재감지기도 고장난데다 1층에 설치된 스프링클러 밸브가 모두 잠겨있어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나마 대피를 도울 마지막 희망은 피난유도등이었는데, 1층과 3층 모두 5개 층의 유도등이 불량으로 지적 받은 바 있습니다.
또 자체점검에서 문제로 지적된 사항은 아직 시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소방점검을 한 업체 대표를 불러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